우리는 매일 소비자가 된다.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고, 대형 쇼핑몰에 가서 필요한 여러 가지 물건들을 산다.
그런데 커피를 마시고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특정 장소를 찾게 되고 수많은 물건 중에서도 특정 브랜드를 찾게 된다. 물론 선정기준과 이유를 꼼꼼히 따져보면 그곳에 가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
커피숍은 유행의 흐름에 민감하다.
카페의 형태를 생각해보자.
커피만을 취급하던 카페는 커피+제과형 디저트카페로, 그리고 커피+베이커리(빵), 카페+편의점, 카페+독서실 등의 다양한 형태로 변화한다. 최근엔 낮엔 커피전문점이 되었다가 밤엔 주류전문점으로 변화되기도 하는 카페... 이렇듯 카페는 계속된 진화를 하고 있다.
하지만 카페는 너무 많고 더우기 비슷한 메뉴, 비슷한 분위기, 비슷한 감성 들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내가 운영하는 카페는 어떤 차별화된 점을 가지고 있을까?
나 자신만의 브랜드를 찾아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때론 커피숍의 실체가 무엇인지 정체성이 모호해질 때가 있다.
브랜드는 결국 나만의 색을 얼마나 확실하게 드러낼 수 있는가에서 갈리는 것 같다.
나의 카페는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가, 단순히 맛있는 커피를 넘어서 손님들이 이곳을 찾을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
카페를 운영하며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있다.
'커피 한 잔이 브랜드가 되려면 '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계속 찾아오는 카페가 될까요?'
좋은 원두를 사용하고 예쁜 인테리어를 갖추고 감성적인 플래이스트를 틀어 놓으면 될까?
그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사람들이 브랜드로 기억하는 카페가 되려면 그 이상이 필요하다.
공간보다 경험을 판다.
사람들은 단순히 커피 한잔을 마시러 오는 것이 아니다. 이곳에서 보내는 '경험'을 소비한다.
예를 들어 보자. 손님이 카페 문을 열고 들어 오는 순간부터, 주문을 하고 커피를 마시고 나가는 순간까지 그 모든 과정이 브랜드를 형성한다.
따뜻한 인사, 정성스럽게 내려진 커피, 잔잔한 음악, 편안한 좌석, 이 모든 요소가 어우러져 이곳에서 커피를 마시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인식을 만든다. 결국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은 '공간'이 아니라 "감정"이다.
커피숍의 모든 것은 바리스타의 생각을 반영한다.
어떻게 보면 자신이 브랜드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소비자가 되어 여러 곳의 커피숍을 방문하지만 인상 깊은 곳이 있다. 아무리 멀리 있어도 가게 되는 곳, 방문횟수에 상관없이 그곳만의 정취라든가, 가격, 친절함과 맞물려 그곳을 찾게 되고 기억하게 된다.
브랜드는 결국 사람이 만든다.
카페 주인으로서 나는 어떤 모습으로 손님을 맞이할 것인가?
단순히 커피의 맛 때문이 아니라 친절하게 '오늘 하루 어땠어요?' 한마디 안부를 묻는 손님에 대한 기억과 커넥션을 바탕으로 대화를 이어 가는 것과 같은 작은 행동들이 브랜드를 만든다.
작은 카페일수록 이러한 '사람의 힘' 더욱 중요해진다.
커피 한 잔이 브랜드가 되는 순간
브랜드란 단순히 로고나 인테리어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이 공간에서 느낀 감정, 경험, 그리고 나와의 관계가 브랜드를 만든다.
'공주 여행의 행복을 더 해준 곳, 커피와 식빵 그리고 차가 맛있고, 창밖 풍경과 편안한 의자에 몸을 맡길 수 있어 에너지를 회복할 수 있는 기분 좋은 공간이었어요'
'창밖을 쳐다보며 앉아 있으면 스트레스 다 풀려요'
'사장님이 너무 친절하시고 카페가 너무 예뻐요. 날씨도 좋아서 앉아만 있어도 힐링되는 카페'
'커피, 차, 분위기의 편안함 중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게 없는 곳이에요.'
이런 말들을 들을 때마다 나의 카페는 단순한 커피숍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브랜드'로 기억되는 공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