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외 없이 커피 한잔으로 아침을 연다.
한 모금 마신 커피는 입술을 적시고 가슴 한편을 따뜻하게 채운다. 커피 한잔을 마시는 이 짧은 시간은 나에게 작은 사색의 공간을 선물한다.
커피를 만들고 마시는 과정은 마치 인생과 닮아 있다. 원두를 고르고 그라인더로 갈고 높은 압력의 뜨거운 물과 만나 우러나는 순간까지 모든 과정에서 시간이 필요하다.
너무 급하게 추출하면 맛이 쓰고 떫어지고 너무 천천히 우려내면 커피의 맛이 밍밍해진다. 적당한 '시간과 온도를 맞춰야만 비로소 깊고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우리 삶도 그렇지 않을까
조급하면 어긋나고 너무 느슨하면 의미가 희미해진다.
결국 나 다운 속도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커피가 주는 위로도 있다.
혼자 마시는 커피는 조용한 사색의 시간을 주고, 누군가와 함께 마시는 커피는 대화의 온도를 높여 준다.
때로는 묵묵히 곁에 있어 주는 존재로, 때로는 깊은 대화를 이끌어 내는 매개체로 커피는 함께 한다.
"커피 한잔 할래요"라는 말속에는 단순한 음료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
커피를 마시는 순간, 나는 나를 만난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아야 할지 생각해 보게 된다.
커피가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가르침은 바로 "순간을 음미하는 법"이 아닐까 한다.
천천히 그리고 온전히.
인생도 그렇게 한잔의 커피처럼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