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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have been faithful

by 이희숙

조금만 움직여도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청소하랴 일하랴 계속 움직이다 보니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뜨거운 아스팔트 바닥 위로 후끈한 열기가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를 때,

문득 장난기 섞인 호기심이 스쳐 지나 간다.

"이 위에 계란을 깨면 익을까?


이렇게 숨 막히는 더위에서도 나는 하루를 잘 견뎌내고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를 다독이게 된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습관적으로 되어버린 청소가 제일 먼저 나를 기다리고 있다. 반복되는 일이 때때로 지루하기도 하다.


오늘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CCM 중 하나인 "Goodness of God"을 들으며 나무에 물을 주고 작은 화단과 화분에 심긴 식물들을 돌보는 일로 하루의 출발을 한다.

노래는 하루 종일 귓가에 맴돌고 저녁에 일을 마무리하는 시간에도 그 가사는 여전히 머릿속에 떠오른다


All my life

You have been faithful

All my life

You have been so, so good.

With every breath that l am able

I will sing of goodness of God


이곡을 들을 때마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깊이 느끼게 된다.

그리고 내 삶 속에서 하나님이 함께 하셨던 순간들을 되새겨 보게 된다.

다른 어떤 것보다 하나님께 시선을 두고 집중하게 되는 것, 그것이 참된 기쁨임을 깨닫게 된다.

살다 보면, 사람에게 실망하고 낙심하여 주저앉기도 한다. 사람이 우상이 되어 하나님의 자리를 대신할 때도 있다. 그럴 때면 하나님은 깨어지는 마음을 통해 다시금 하나님만 바라보게 하신다. 사랑이 본체이신 그분은 자비로 모든 것을 아 주신다.

사람들에게 지치고 힘들 때

하나님은 대자연의 숨결처럼 ,

혹은 떡갈나무잎이 가득 쌓인 작은 오두막의 아늑함처럼 은신처로 다가와 주신다

그런 사랑의 하나님은 나에게 말씀하신다.

"이웃과 더불어 사랑하라"고

서로 잘 통하고 상호작용이 편안한 사람들과 시랑을 나누는 것은 자연스럽다.

하지만 속과 겉이 다른 사람에게는 나도 모르게 마음의 문이 닫혀 버린다.

시간이 흐른 뒤 결국 깨닫게 된다.


그 조차도 사랑하게 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용서하게 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그리고 오늘도 하나님은 작은 숨결 하나까지도

세심하게 어루만지시며

나의 삶에

신실함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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