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글이 쓰고 싶은데 오랜동안 습관처럼 해 왔던 글을 올리는 통로가 막혀 좌절의 늪에 허우적거렸던 시간이 많이 있었다.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올리면 어떨까 생각을 하며 고민을 했었던 적이 작년 이맘때였던 것 같다. 브런치스토리에서 요구하는 자기소개서와 글 세편이 조금은 부담스러웠지만 글을 쓰고자 하는 열망이 있었기에 꼭 합격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도전을 했었던 것 같다.
그러나 나의 생각과는 달리 불합격이라는 통지를 받으며 무력감에 힘들어하며 우울했었던 기분을 떨쳐내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다. 조금 시간이 지난 후 다시 한번 해 보자 하며 지원서를 냈었던 기억이 있다. 영락없이 불합격 통지를 받아 들며 깊은 절망감으로 시간을 보내며 한 해가 가기 전 다시 도전해 보자 하며 시도를 했었다. 그러나 불합격으로 한 해의 끝자락을 마무리해야만 했다.
자연스레 기억 속에 사라져 가는 브런치스토리로 기억을 해야 한다는 것은 당시 가슴 아픈 일이었다, 불합격이라는 좌절과 절망감을 견디기 힘들어 포기하기로 결정을 했었던 것이다,
커피숍의 일상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며 어느덧 일 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왔다. 글을 쓰고 싶다는 간절한 열망이 마음 한구석에 남아 다시 브런치스토리에 지원을 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자기소개서와 글 세편의 맥락과 연결이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합격이라는 통보를 받기가 워낙 어려웠던 기억이 있었기에 그다지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러나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며 분명 시간이 길어지면 불합격인데 걱정은 되지 않고 최선을 다했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이다. 남편은 아무래도 휴대폰의 알림이 합격을 한 것 같다고 작가승인이 된 것 같다라고 말을 한다. 긴 시간의 기다림 끝에 찾아온 영광스러운 합격의 선물은 나에게 큰 의미로 다가온다.
누군가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며 축하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언젠가 ‘이터널선샤인’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헤어진 연인과의 아픈 기억을 지우기로 결심을 하고 기억을 지우는 과정에서 짐케리는 게이트 윈슬릿이 좋아했던 장소와 했던 말들을 기억하며, 좋았던 기억을 끝까지 지우지 않으려고 움켜 잡고 있다, 결국은 시작과 끝이 다시 시작하는 연인들의 만남처럼 영화는 끝이 난다. 이 영화의 줄거리를 생각하며 내가 글을 쓰려고 하는 것과 닮은 구석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피숍도 막연하게 하고 싶어 시작했고 글을 쓰는 것도 우연한 계기로 커피숍 안의 풍경으로 시작을 했다. 브런치스토리라는 공간 안에서 쓰고 싶었던 글을 쓰며 나의 목표는 이루어진 셈이다.
나의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았다. 어떻게 살아야 커피숍 안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었다. 내가 이 공간 안에서 재미있어야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도 기분 좋게 이곳을 찾아올 것이다.
어저께는 젊은 부부가 이곳을 방문했다. 나무와 식물을 보며 너무 싱그러워 마치 화원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한다, 원예를 전공했지만 이렇게 싱싱하게 화초를 키우고 정성을 쏟아붓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 누군가의 한마디가 나의 기분을 좋아지게 한다.
세종에서 온 젊은 부부는 식빵이 너무 맛있다고 연이틀 와서 많은 양의 식빵을 사 가지고 간다. 제민천가의 많은 커피숍이 세종 사람들에도 많이 알리어졌다고 한다. 커피숍은 나에게 전부가 되어지고 있다 라는 생각이 든다. 커피를 매개체로 만나는 사람들과 내가 글을 쓰고 있는 바탕이 되는 커피숍 안의 여러 가지 요소들은 나를 성장시키기도 하고 성숙하게 익어가는 열매와 같이 결실의 계절을 꿈꾸며 나아가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