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uld you like some coffee?
무더운 여름이지만 이른 아침 창문을 여는 순간 상쾌한 바람이 커피숍 전체를 휘감는다. 잠시 동안의 짧은 순간이었지만 시원하게 부는 바람은 마치 무더위에 지쳐 있을 때 사이다를 마신 후 느끼는 청량감 혹은 짜릿한 기분과도 흡사하다.
커피숍의 아침 청소를 하던 중 난 남편에게 예외 없이 'would you like some coffee? 커피 한잔 하시겠어요?'라고 제안을 한다. 그렇게 함께 마시는 커피 한잔으로 하루를 시작하며 힘찬 에너지를 얻게 된다
어느 날 손녀딸이 유치원에서 들었는지 would you like라는 말을 하며 돌아다닌다.
난 손녀딸에게 'would you like some coffee?' 하고 장난스럽게 질문을 하기라도 하면 손녀딸은 수줍은 듯 미소를 지으며 '나 커피 못 마셔~' 하고 넉살 좋게 너스레를 떤다.
모든 관계의 시작은 'would you like some coffee? 커피 한잔 하시겠어요?' 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것 같다.
무어라 말해야 할지 서먹 서먹할 때에도 'would you like some coffee? 커피 한잔 드시겠어요?'라고 말을 꺼낸다. 그러면 상대방과 부드러운 대화의 연결이 시작된다. 그동안의 안부와 근황을 물으며 대화가 무르익어 간다.
아주 오래전 헬스클럽에 다닐 때 거기엔 원어민 리사가 있었다. 난 그녀를 처음 본 순간 영어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 그녀와 어떻게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를 고민했었다.
그러던 중 헬스 트레이너와 이야기를 나누며 토요일 오후에 그녀가 운동을 한다며 그녀가 왔을 때 연락을 주겠다고 한다.
그렇게 연락을 받고 헬스클럽에 갔을 때 원어민 리사는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그녀에게 다가가 자전거를 타며 가벼운 인사와 나의 소개를 하였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창밖을 보니 창 너며 윈드스톰이라는 카페 겸 레스토랑이 보인다.
난 그곳을 향해 'Would you like some coffee. 커피 한 잔 하시겠어요'
그렇게 시작된 원어민과의 만남이 지금까지 줄 곧 이어져 이십 년이 넘는 동안 계속적으로 원어민과 영어공부를 해 오고 있다.
아침시간 커피숍에 나이가 든 할머니와 아들이 방문을 했다
가볍게 빵을 먹고 커피 한잔을 마시자고 아들은 제안을 한다. 이렇듯 커피숍에서의 만남은 '커피 한잔 하시겠어요? would you like some coffee?'로 시작한다.
쉬는 날에도 비가 내려야 제격이다. 그것도 조금은 구질구질하게..
하지만 해야 할 일이 있어 차로 이동하던 중에 문득 커피가 생각나 남편에게 제안을 한다.
'Would you like some coffee?' 라고 우리는 이렇게 대화한다.
'Would you like some coffee? 커피 한잔 하시겠어요?' 는 상대방과 부드러운 대화의 연결을 시도로 출발한다.
7월의 커피숍은 다른 시즌보다 한산하게 느껴진다.
대학생들은 방학이라 그런지 이동이 잦아지지 않는다.
한가한 오후 누군가 '커피 한잔 드시겠어요? would you like some coffee?' 라고 말해 주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