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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희숙 Aug 11. 2024

커피숍에 오는 사람들

단골 고객들로 가득 매워진 매장풍경


커피숍을 하는 동안  신기하게 생각되는 일이 있다.

오랜 간 동안 커피숍을 운영해 오고 있지만  매일매일 방문하는 사람들 중 낯선 사람들의 수가 절반은 될 것 같다.


 커피숍 근처에 살거나 여행을 오는 사람이 마치 순번이라도 정해놓고 돌아가며 방문하는 것도 아닐 텐데. 신기한 생각이 때때로 든다.


 누군가의 소개로 왔는지  멀리에서  왔다고 하며 흐르는 땀을 닦으며  요즘 나온 메뉴를 주문하며 '맛있게 해 주세요'라고 한다. 어떤 경우엔 평소 잘 알고 지내던 분이 근황이 궁금해 안부를 묻고자 곳을  방문하기도 한다.


초등학교 동창이 커피숍을 어떻게 고  는지 궁금해 찾아오기도 한다.  부부가 호흡을 맞춰 재미있게 운영하면 그 이상 좋은 것이 없다고 말하면서 새로운 메뉴가 궁금하다며 영어를 가르치는 원어민 선생님은 주변의 원어민 구들을 데리고 와 메뉴를 소개하며 커피숍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든다.  


 카페라는 공간의 서로다른 의미



은 저녁 커피숍의 문을 닫으려는 순간 아주 익숙한 얼굴의 두 사람은 웃으며 '문 닫으실 건가요'라고 들어온다. 남편의 학교 동창들로 참새가 방앗간 들리듯 이곳에 자주 방문한다.


 마치 동창회로 모인  것처럼 웃음 가득한 분위기로 '남자들의 흔한 군대 이야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프로야구 이야기, 취미생활과 먹거리 등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이젠 하도 들어 다 외울 정도다. 


커피숍에 있다 보면 족이나 친지들보다 얼굴을 더 많이 보게 되는 사람들이 있다.  피숍은 현대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공간이며 문화이기도 한 것 같다.


해야 할 일들이 즐비할 때 집보다는 커피숍에  와서 일에 몰두하면  중도 잘 되고,  일의 속도도 빨라지는 것 같다.  대중 속의 고독이랄까?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가까운 공동체처럼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익숙한 만남의 장소가 된다.  


크고 작은 일의 뒤풀이 장소로 커피숍만큼 좋은 장소가 없어 가장 먼저 선택된다.  


아이들과 시사적인 토론의 장소가 되기하고, 방과 후 수업의 학습 장소로도 활용하기도 한다.


과외를 하는 대학생들의 일터가 되기도 하며, 거침없는 아주머니들이 수다공방이 되기도 한다.

더 의미있는 공간이 되고 있음을 느낍니다


더 나아가 요즈음 이곳 공주는 영화 촬영의  배경 장소로 많이 사용한다.


개봉을 앞둔 영화나 드라마의 세트장이 되고 촬영을 위해 유명 배우가 자주 방문하여 이들을 보기 위해 많은 이들이 몰려오곤 한다.  정감 있는 거리와 자그마한  도시의 운치가 느껴져 사뭇 기대가 된다. 


촬영차 공주에 온 유명 연예인이 커피숍이 예쁘다며 촬영 중 여러 번  방문한 적이 있다. 스텝들을 주겠다고 갓 구워 낸 식빵을 모두 사 가지고 가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그 연예인이 기억에 남는다. 싸인도 받고 사진도 함께 찍었다.


커피숍의 오픈을 위해 부랴 부랴 청소를 하던 중 더위에 흐르는 땀을 주체할 수 없어 잠시 쉼을 갖는 순간 옆집 커피숍의 사장님은  밝게 웃으며  갓 구워 낸 빵들을  사러 들어온다.  그분과 만나면 활기찬 에너지가  느껴져  분이 좋아진다.


여행을  온 족들은 아침시간 1인 1 빵과 자신이 좋아하는 커피 메뉴를 선택하여 테이블 위에 올려지는 순간 책을 펼치며 긴 시간 몸과 마음의 여유를 찾아가는 커피와의 여행을 시작한다.


빵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종류별로 다 맛보려 하는 것 같다. 빵을 좋아하는 우리 가족과도 비슷한 사람들이 있음에 웃음이 절로 난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장소와 좋아하는 일들이 다름에도 커피숍은 여전히 시람들에게  인기와 사랑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커피숍과 연결된 삶의 여정이  감사함으로 이어지며  하나님의 계획된 간 안에서 함께 하셨음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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