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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삼빠 Jan 02. 2023

아들아, 넌 다 계획이 있구나.

초등학교 예비소집일

아내와 나는 많은 고민을 하고 여러 조언을 들었다.

여러 말보다 아들의 한마디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아내가 아들에게 물었다.  


아내: 지금 다니는 학교 어때?

첫찌: 다시 내가 7살로 돌아가도 다시 선택할 거야, 엄마아빠의 선택은 정말 탁월했어.

아내: 그럼 만약 모르는 친구들이 학교 추천해 달라고 하면 어떻게 할 거야?"

첫찌: 당연히 내가 다는 학교지!

아내: 동생들 가면 피곤할 것 같지 않아?

     너의 실체가 드러날까 봐 걱정되지 않아?

첫찌: 아악! 그럼 A학교 가라고 해!"


다시 고민하더니 말을 한다.

첫찌: 그래도 내가 있는데 와야 애들이 편할 거야. 적응도 훨씬 나을 거야. 


그래 아들아, 넌 다 계획이 있었구나. 이미 마음으로 동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첫찌가 책임감에 과하게 동생들을 신경 쓰는 모습들이 있다 보니 한편으론 예상되는 아들은 행동들이 그려져서 동생들은 다른 학교를 보내야 하는 마음도 들긴 했었다.

아들의 말을 듣고는 다시 한번 마음을 잡았다.  


결국 스쿨버스 또는 차를 타고 가야 하는 작은 B학교로 결정하였다.

쌍둥이 초등학교 어디로 가야 할까요?(링크)





쌍둥이의 예비소집일 당일



아내와 쌍둥이를 데리고 자동차로

출발하는데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이게 최선이겠지?(이 놈의 마음이란)


학교에 도착해서 늘 보던 크고 아름다운 나무가 보인다.

나무 앞에서 아이들 사진을 찍어주고 예비소집 장소로 걸음을 옮기었다.


현재 첫찌의 담임선생님이 반갑게 우리를 맞이해 주었다.


"어머 첫찌의 동생이 쌍둥이었어요?"


교실에 들어가 설명해주시는 선생님은

첫찌 1학년때 담임선생님이다.

오랜만에 뵈어서 인지 우리를 못 알아보셨다.

"음 저희 학교를 선택해주셔서 감사.. 학교에 대한설명..."

"아..첫찌가 다녀요."

"아 ㅇㅇ 아버님이셨군요. 마스크를 써서 못 알아봤네요. 하하하."

(늘 마스크 쓰고 뵈었었는데.. 당황하셨군요)


"그럼 학교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고.."

급 편안해지신 얼굴로 우리를 대하신다.


순서는 후다닥 끝이 났다.

고민은 길었지만, 끝나는 것은 한순간이었다.




이제 초등학교 가기 위한 물품들을 하나씩 준비하기 시작했다.


2023년 1월 1일

둘찌, 셋찌에게 나이를 알려주었다.

 

"이제 너희들 8살이야."

"그럼 우리 이제 학교가?"

"아니, 학교는 3월에 가. 앞으로  두 달은 더 있어야 돼."

아이들 말속에 빨리 학교 가고 싶은 마음이 묻어난다.

때로는 걱정하는 말도 하기는 하지만 기대가 큰가 보다.

나도 마음은 이미 초등학교에 보낸 것 같다. 

어서 빨리 학교 적응이 끝났으면 하는 바람만 가득하다.


나의 모든 자녀가 초등학생이 될 날이 얼마 안 남았다.

그래.. 정말 많이 왔다.

초등학생이 부모의 일이 끝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눈물이 찔끔 날 것 같다.



두 번째 입학지만 여전히 떨린다.

큰 일 없이 잘 준비하고, 입학하고, 적응하길...

올해에 가장 큰 소망이다.

 

첫찌가 학교에서 만들어온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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