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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삼빠 Jan 09. 2023

분주한 날

바쁜 하루를 마치고

멍하다


오늘 너무 열심히 보냈나 보다.




둘찌,셋찌 등원시키고

찌는 방학에도 운영하는 방과후수업으로 학교를 갔다. 

방학땐 스쿨버스가 운행하지 않아 자차등하교를 해야 한다.

아들의 수업은 9시 15분 시작

정확히 1시간 20분 후 수업종료다.

길게 수업해주면 좋겠다 아쉽기도 하면서도

아들이 원하기도 했고 무료라 괜찮겠거니 신청했다.

그런데 그간의 피로감이 몰렸는지

아이를 픽업하러 갈 때 그냥 있으면 운동을 못 갈 것 같아 공황상비약도 먹었다.


집에 돌아온 아들에게 EBS를 듣고 있으라 했다. 

그리고 나는 운동을 갔다.

1시간 20분 정도하고 집에 돌아왔다.

첫찌는 늘 1시에 하는 태권도를 가고 싶어 하신다.

집에 오니 12시 반이 조금 넘었다.

후다닥 밥을 먹이고, 첫찌는 여유롭게 태권도를 가셨다.  


뭐가 지나간 것 같은 느낌.

그렇게 한 시간 멍하니 있었다.


첫찌가 돌아온 후 설거지 하고 아침에 돌려놨던

세탁물을 꺼내어 첫찌는 수건을 나는 옷가지들을

함께 정리했다.


그 후 첫찌에게 TV를 보여주는 조건으로

나는 40분 정도를 잘 수 있었다.

TV가 끝나자 첫찌는 나를 깨워 놀자 하셨다.


"뭐 할까?"

"루미큐브."

요즘 아들은 루미큐브에 빠져있다.


그래 좀 잤으니 힘을 내었다.

그리고 루미큐브 두 판을 전부 이겼다.

기부니가 좋다.

다행히 요즘엔 첫찌가 게임에서 졌다고 울지 않는다.

나중에 일기장을 보니 져서 슬프다고 적어놨다.



루미큐브를 마치니 딱 둥이들 하원시간이다.

둘째 셋찌를 델고 들어오니,

둘찌가 오자마자 목욕하시겠단다.

(우리 집은 셋이 매일 목욕하는 순번이 있다. 오늘은 둘찌가 처음이다.)


그려 둘찌 셋찌 씻기고 첫찌는 알아서 씻고

요리할 힘이 없어서 피자님을 먹으려 했는데..

그러려고 했는데..

피자집이 휴일이다.

젠장..


다행히 집에 몇 가지 반찬들과 순두부가 있어서

순두부찌개를 대령하였다.


오늘 너무 열심히 보냈나.

목욕도 시키고 밥도 먹이고 설거지도 했는데 시간이 6시 반밖에 안 되었다.


아내가 아직 퇴근 못했다고 해서

빨리보고 싶은 마음에

(빨리 짐을 나눠지고 싶은 마음에)

태우러갔다왔다.

오면서 빵을 사 왔는데,


분명히 밥을 먹은 아이들인데..

배고프다면, 개눈 감추듯 사라져 버렸다.


매우 보람찬 하루였다.



육퇴성공!

멍하다.


그냥 멍하니 있을라 했는데..

멍하게 글을 쓰고 있다.


사실 내일이 좀 걱정되긴 한다.

오늘 너무 달렸나?

아 몰라.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하자.

한날 괴로움을 그날에 족하니..



그래도 뭔가 막.. 힘들지만,

마음이 몽글몽글하게 잘 보낸 느낌의 하루여서

기부니가 살짝 좋다.



전에 먹을때 찍어둔 사진이다. 이런 피자가 먹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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