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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박사 Dec 09. 2021

문득 글이 쓰고 싶어졌다

“갓 돌이 지난 우리 의젓한 아들 재현이, 그리고 아직 엄마 뱃속에서 자라고 있는 우리 보리야. 엄마가 갑자기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때 네이버 블로그에 나의 취미에 대한 글을 쓰곤 했다. 나름 글을 재밌게 쓰기 때문에 이웃들도 꽤 많았다. 그러다 점점 나이가 들고, 세속의 삶에 집중하다 보니 언제부턴가 글을 쓰지 않게 되었다. 물론 간간히 글을 쓰긴 했다. 하지만 그것은 “논문”이라는 글이었다.


대학원에 입학하고부터는 순수한 “나”만의 글은 쓰지 못했다. 그리고 일반적인 그 나이대의 여성들이 그렇듯 나는 결혼을 하고, 또 임신과 출산을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 보니 나는 어느새 둘째를 배에 품고 있는 30대 중반 여성이었다.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지만 현실은 집에서 애 보는 아줌마. (물론 육아는 내 천직인 것 같기도 하다. 이 시간들이 참 행복하다.) 애 보는 것도 나름 정신 없고 할 일이 많지만, 가끔 글을 써보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0대에 글 쓰면서 혼자 생각도 정리하고, 다른 사람들과 의견도 공유하고 그랬던 삶도 좋았으니까.


배에 있는 둘째에게 이렇다 하게 할 태교도 없는 마당이라 글 쓰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확실히 둘째라 그런가, 당장 앞에 있는 첫째 챙기기 바빠 많이 의식하지 못하게 된다. 이렇게 간간히 글을 쓰면 한 템포 쉬어 기기도 하면서 마음과 생각이 정리되면서 차분해질 것 같다.


이런 글이 논문과는 본질적으로 좀 다르지만, 크게 보면 이것도 글이고 논문도 글이다. 현재로선 논문 쓰기를 거의 하지 않고 있으니 가벼운 글을 쓰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그러다 갑자기 논문을 쓰고 싶어질 수도 있고…! 스마트폰으로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 쓰면 되니까 별로 부담도 없다.


무튼 하나씩 삶을 기록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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