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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박사 Jan 19. 2022

외국어 공부

태교를 뭘 할까 하다가

언제부턴가 막연하게 생각했던 일본어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히라가나, 가타가나를 익히면서 생각보다 쉽다는 생각을 한다. (사실 히라가나는 20대에 한 번 맛보기로 배운 적이 있다.) 예전에도 그랬듯이 나는 새벽 공부가 제일 잘 되는 것 같다.


현재 내가 다룰 수 있는 외국어는 영어, 중국어, 불어, 독일어이다. 이것도 한동안 공부를 안 해 실력이 아주 미천해졌을 것이다. 하지만 언어는 한 번 배우면 머릿속 어딘가에 꼭꼭 저장되어 한 번씩 자극을 주면 활성화되는 것 같다. 그게 귀찮고 힘들어서 못하지만…


일본어는 막연하게 언제쯤 한 번 배우고 싶다 생각했는데, 내가 일본쪽에 크게 관심이 없다 보니 배우기를 차일피일 미뤄왔다. 그러다 둘째 태교를 시작해 볼까 하다가 정말 느닷없이 일본어를 공부하게 되었다. 아직은 히라가나, 가타가나가 조금 생소하고 헷갈리는 단계.


내가 외국어 공부를 좋아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완전히 새로운 소리를 듣게 되고, 새로운 글자를 익히게 되기 때문이다. 기억나진 않지만 내가 처음 한글을 배웠을 때에도 나는 이렇게 재미있어 했을 것 같다.


누가 보면 외국어를 전공한 줄 알겠지만 그렇지는 않다. 어디까지나 호기심과 오타쿠적 취미로 발전시킨 능력이다. 외국어 능력은 학문을 하는 데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되곤 한다. 무튼 외국어 공부는 시간 많은 사람들, 그럼에도 지적 자극을 주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취미가 되어 줄 수 있다.


첫째 아이 태교는 박사논문 쓰기였다. 이것 역시 지적인 지극이긴 한데, 정말 어마어마한 정신적, 심적 스트레스도 동반한다는 점에서 태교로 권하고 싶진 않다. 얼마나 진절머리가 났는지 논문을 완성하고 나서 한동안은 글, 아니 문자조차도 읽고 싶지가 않았다. 출산 때까지 그림만 주야장천 그렸던 것 같다. 그래선지 첫째는 차분하지만 고집도 있고, 좀 더 커봐야 알겠지만 식욕 같은 본능적 욕구가 강하지 않은 것 같다. (소식하는 아가임.)


둘째 때는 내가 컨트롤 할 수 없는, 그런 외부적 스트레스가 없었으면 좋겠다. 그저 마음 편하게 먹고, 자고, 태교 하길 바랄 뿐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게 있으니, 그건 첫째 아이다. 그래서 둘째 태교는 첫째와 놀아주는 거라고 하더라.) 이게 내맘대로 되는 건 아니겠지만 둘째는 그저 세상 편한 낙천가였으면 좋겠다. 태몽을 보아 하니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일본어를 공부하다 보니 나중엔 아랍어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렁이 같은 꾸불꾸불한 문자도 자꾸 익히다 보면 그 차이를 알게 되지 않을까 싶다. 히라가나도 보아하니 가끔 비슷하게 생겨 헷갈리는 글자들이 꽤 있다. 초심자라 자주 헷갈리지만 시행착오를 통해 오류를 계속 줄여나가고 있다. 아무튼 뇌에 적정한 강도의 자극을 주면서 재미도 느끼게 하는 일본어 공부, 임신 기간 동안 차근차근히 잘 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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