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면 언제나 그 길

#엄마가 걷던 길

by 레베카

골목골목마다 간판은 그대로인데

아직도 구부러진 허리로 실버차에 의지한 채 늦은 걸음으로 이곳저곳 운동삼아 걸어가시던 엄마의 모습이 골목에 들어설 때마다 잊히지 않는 모습이다 건강한 모습으로 홍길동 별명을 가질 정도로 이시장 저시장 다니시며 자식들 좋은 거 맛난 거 먹이시고 싶어 요리를 즐겨하셨지만 어느 날부터 음식의 맛이 변해가는 건 엄마는 서서히 기억을 잃어가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 변해버린 수없이 많은 주름이 세월을 말하듯 그렇게 이곳에서 수많은 발자취를 남긴 채 떠나셨다

사람들은 떠나도 그들이 걷던 길 위엔 여전히 이야기가 머문다

그리움이 내 발끝에 고이고

길 위에 이곳에 다니던 그리운 이들의 얼굴이 아직도 아른거리는데 그리움을 선으로 표현하며 내 기억 속에 저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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