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하는 날
싸늘한 겨울바람이 부는 12월 살짝 늦은듯한 김장 담그는 날이다 처음으로 온 가족이 모여 사위의 손 아들의 손을 빌려 배추를 정성으로 씻어내고
시골 어르신들의 인심은 한 줌이 아니라 한 광주리
마늘 파 등 여러 채소들의 한 해 농사의 정성이 따라온다
고기 삶는 냄새가 겨울바람보다 먼저 퍼져 나오고
가족들이 둘러앉은 빨간 양념보다 더 붉은 사랑이 묻어난다
고단함은 어느새 사라지고 삶은, 이렇게 함께일 때
행복하고 따뜻함이라고 온 마음으로 느끼게 해준다
오늘의 김장은 그저 김장을 넘어서 겨울을 살아낼 힘 한 덩이 마음 안에 소복이 담근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