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풍 앞에 서 있는 나무

강릉 소나무

by 레베카

겨울 바다 동해

유난히 많은 소나무들을 보았다.

바다에서 밀려오는 거센 바람과

소금기 어린 공기를

가장 먼저 맞아내는 나무들.

한겨울인데도

그들은 잎을 떨구지 않는다.

화려하지도, 말을 건네지도 않지만

그 자리에 서 있는 것만으로

뒤의 숲과 마을을 지켜낸다.

버티는 법을 아는 나무처럼

소나무는 늘 그 자리에 서 있다.

바람 불면 흔들리는 데로

묵묵히 바람을 견디며

자기 몫의 시간을 지나간다.

그래서 그 풍경이

유난히 든든해 보였던 건지도 모른다.

아마도

지켜야 할 것을 아는 존재만이

가질 수 있는 푸르름이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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