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은 내 몸을 약하게 했지만, 사람을 향한 마음까지는 꺾지 못했다.
통증은 내 몸을 약하게 했지만,
사람을 향한 마음까지는 꺾지 못했다.
나는 여전히 어르신들을 만나고,
그들의 하루를 함께 살아간다.
아침 출근길.
발목 보호대를 조심히 감고 센터 문을 연다.
하루를 시작하기 전,
나는 늘 스스로에게 묻는다.
“오늘도 잘 버틸 수 있을까.”
어르신들은 내 걱정이 무색할 만큼
밝게 웃으며 인사하신다.
“선생님, 오늘 반가워요.”
그 한마디면 이상하게도
통증이 조금은 멀어진다.
한때는 일을 그만둘까 고민했다.
통증이 심한 날엔 의자에서 일어나기도 버거웠고,
걸음마다 다리에 불이 붙는 것처럼 아팠다.
하지만 일을 놓는다는 건,
나 자신을 놓는 것 같았다.
내가 이 일을 시작했던 이유.
누군가의 하루를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만들고 싶었던 마음.
그 마음 하나가
나를 다시 붙잡았다.
“일이 나를 살리고 있다.”
어르신의 손을 잡아드릴 때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차분해진다.
“괜찮아요, 천천히 하세요.”
그 말을 들으시는 분보다
오히려 그 말을 하는 내가 위로를 받는다.
예전엔 ‘일’이 고통이었다면,
지금은 ‘일’이 나를 살리고 있다.
몸은 여전히 완전하지 않지만,
나는 일 속에서 나를 다시 만난다.
퇴근길,
창문 밖으로 노을이 물든다.
오늘도 버텼다.
그리고 일했다.
그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잘 살았다.
CRPS가 내 삶을 흔들었지만,
결국 나를 다시 세운 것도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 사람들 속에서 일하는 ‘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