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오리>
차디찬 겨울 바람 맞으며
팔거천 오리를 바라본다
얼룩덜룩한 오리 몸 위로 겨울이 내려앉았다
토실토실 살진 몸뚱아리는
봄철에 피어날 생명을 위해
비옥한 영양을 품고 옹송그린 겨울 대지.
먹이를 찾아 얼음장 같은 물길을 헤치는 오리발은
시린 손을 휘적이며 남쪽으로 남쪽으로
멈추지 않고 내달리는 동장군.
두툼한 털로 살찌운 몸에는
겨울땅이 감춰논 생명이 숨쉰다.
굳세게 나아가는 다리에는
쉼 없이 흘러가는 자연의 섭리가 깃든다.
오리는 몸 속에 겨울을 품고
오늘도 씩씩하게 강을 누빈다
찬바람도 찬공기도 벗 삼아서
계절을 옷 입고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