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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인 6시간전

애가 착해서 그래



<애가 착해서 그래>


애가 착해서

아무 말 없는 줄로만 알았다

뭐든 시키는 대로 척척해내니

불만 하나 없는 줄 알았다


공부도 잘해

인사도 잘해

반항 한 번 안해

자기가 알아서 공부해


그래서

아무 문제 없는 줄로만 알았다


애가 착한게 아닌데


마음이 꺾여버린 것도 모르고

소리칠 기운이 없어 침묵하는 것도 모르고

반항할 기력이 없어 순순히 따라가는 것도 모르고

침묵이 곧 납득인줄 알고


그저그저

착한 줄로만 알았다


제가 착한 건

당신들이 제 입을 막아서 그래요.

오늘도 말을 못한다.


가슴 속 워낭소리만 

뎅그렁뎅그렁 대신 울리며

소처럼 끌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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