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고동

by 철인

<뱃고동>


부우-ㅇ 부우-ㅇ

느긋한 기합을 내지르며

가만가만 물살을 가로지른다


후우우, 세찬 입김에 몸을 내맡기고

파아란 유리 위를 둥실둥실 떠다니며

하늘과 땅을 잇는다


흰 수평선에 찍힌 자그마한 점 하나

부연 뭉게구름 피어 올리며

저 너머로 아른아른 사라져간다


바다 속으로 녹아내리며

하늘도 땅도 아닌 곳으로

사라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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