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by 철인

<엄마>


살짝이 벌린 입술 사이로

몽글몽글 숨소리가 나와

내게 첫 숨을 준 그 소리가


때로는 눈가로 내려앉는 덧없는 눈송이 되어

촉촉하게 녹아들고


때로는 고슴도치처럼

삐죽이 가시를 세워 날아가고


때로는 겨울철 난로처럼

훈훈한 온기로 나의 세상을 비춰주는

그 이름.


당신도

언젠가 숨결처럼 불렀겠지요


버스 정류장에서 홀로 오도카니

언제 오나, 언제 오나

지나치는 버스를 하염없이 바라보면서


아무도 없는 집

옷장 안을 가득 채운 그리운 냄새에

얼굴을 파묻으면서


일상 속

당연히 있어야 할 당신이

문득 공백으로 남은 걸 보고


엄마.

하고 부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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