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밤>
가만히, 고요히
숨죽이고
귀기울인다
잠 못 드는 밤
새벽의 음악회가 시작된다
틱틱 정적을 흘려보내는
시계 소리
찌륵찌륵 가는 숨을 이어가는
풀벌레 소리
귀를 더 안으로 안으로 귀울이면
고요히 혈관을 타고 오르는 심장 소리가
한 번, 두 번
삶을 움직이는 요란한 침묵이
귓가로 되돌아오네
귀를 기울이면
그곳에는 도돌이표가 찍힌 새벽의 음악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