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 3번 수정한 이유
추추추천서 부탁 메일,
처음엔 ‘잘 쓰기’가 문제인 줄 알았다.
근데 막상 쓰려고 하니까
손가락이 멈췄다.
첫 줄부터 3번은 지웠다.
너무 공손하게 쓰면 부담스러울까 봐,
너무 짧게 쓰면 성의 없어 보일까 봐.
‘혹시 이 부탁이 너무 염치없는 건 아닐까?’
그 생각이 머리를 꽉 막았다.
결국,
처음 쓴 메일은
“교수님, 혹시 추천서 써주실 수 있으신가요?”
그 한 줄을 10분 넘게 붙잡았다.
그리고 아무 말도 못 하고 저장해 버렸다.
솔직히, 나는 실패했다.
처음 보낸 메일엔 내 진심이 없었다.
너무 정중하려다,
너무 예의만 차리다가,
교수님이 기억할 만한 나의 이야기를 빼먹었다.
그리고 답장은 오지 않았다.
두 번째, 세 번째 메일을 쓰면서야 깨달았다.
✔ 추천서는 나를 설명하는 글이 아니라,
교수님이 나를 대신 설명해 주는 글이다.
그걸 부탁하려면,
교수님과 나 사이의 ‘스토리’를 써야 했다.
그래서 바꿨다.
내가 그 수업에서 뭘 배웠는지,
교수님께 어떤 질문을 했는지,
그때 교수님이 어떤 조언을 해주셨는지.
그때의 순간을 메일에 넣었다.
그리고 마지막엔 이렇게 썼다.
“교수님, 그때 주신 말씀 덕분에 저는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도전하는 이 과정에서도
교수님의 응원이 절실합니다.”
그제야 답장이 왔다.
“알겠습니다. 추천서 작성해 드릴게요.”
추천서 부탁 메일, 이렇게 쓰세요.
✔ 첫 줄: 간단한 인사 + 나를 소개 (언제, 어떤 수업 들었는지)
✔ 중간: 교수님과 나의 구체적인 경험 (질문, 피드백, 배운 점)
✔ 끝: 이번 도전의 이유 + 왜 교수님의 추천이 필요한지 + 감사 인사
✔ 첨부: 이력서, 자기소개서 (깔끔하게!)
추천서 부탁은 ‘예의’보다 ‘스토리’다.
거절당할까 봐 두려웠던 내 실패에서,
이걸 배웠다.
혹시 지금 추천서 부탁 메일 쓰고 있는 사람,
한 번 더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 교수님과의 ‘나만의 에피소드’를
✔ 짧아도 좋으니까 한 줄 넣어보세요.
그 한 줄이
답장이 오는지, 안 오는지를 바꿀 수도 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장해 두면
나중에 추천서 부탁할 때 다시 꺼내볼 수 있을 거예요.
혹시 비슷한 고민 있으신가요?
댓글로 남겨주시면, 같이 얘기해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