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바쁘게 삶을 물장구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나는 오늘도 사라지는 것에 의미를 두었구나. 시간이 흐르면 결코 영원한 것은 없다고 들었습니다. 그나마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을 붙잡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기록이라는 것을 어느 순간 깨닫게 되었죠. 지금까지도 우리는 역사책 기록 속에 나오는 인물들을 기억하고 난중일기를 읽고 조선중기 어느 날 이순신장군님이 점심으로 무엇을 먹었는지 알게 되며 그들의 삶을 떠올리잖아요. 기록 덕분에 그들은 세상에서 육신이 사라지고 나서도 시간의 줄을 엮고 있는 것에 대해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내가사랑하는 사람들, 우리 강아지 보리, 좋아하는 장소, 내 자신마저 시간의 소용돌이 속에 사라지는 마당에 내심 아쉬워 스스로 흩어져가는 필자의 세상을 기록으로 잡아보자는 다짐을 주먹을 꽉 쥐며 해보기로 합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화목했던 저녁식사는, 내가 작년 이맘때 존재했던 어느 겨울밤은, 내가 17살 때 사랑했던 사람들은, 모두 사건의 지평선을 타고 흘러 이제 내 곁에 없지만 내게는 기억이 존재하고 그 기억을 작성해 보는 것에 의미를 두려고 합니다. 필자가 바라보는 세상과 독자분들의 시선이 다를 수도 있겠으나, 오로지 필자의 세상에 대한 고찰을 온 힘을 다해 잡아두는 것이며, 나의 세상이 꽤 오랫동안 기억되고자 하여 작성하는 것이니 너그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내가 보는 세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