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온도가 마음에 안 들면 서럽게 울어버리면 그만인 아가 시절이 있었다.
이제 아들은 물이 차오른 컵처럼, 머릿속에 다양한 표현을 담고 있다.
그만큼 물의 온도도 다양하게 설명한다.
세수할 때,
"엄마, 미지근한 물로 해주세요."
감기 기운이 있을 때,
"엄마, 몸이 으슬으슬 거려 '뜨끄은한' 물 좀 줘."
한여름에 목이 마를 때,
"엄마, 이글루가 있는 북극처럼 시원한 물 부탁~해요."
욕조에서 목욕할 때,
"이 물은 엄마 뱃속처럼 따뜻해."
37도, 38도 숫자보다 더 정확한 아들의 온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