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엄마의 컨디션이 안 좋아 보이면 일단 안마부터 한다.
자세한 사정은 들어보지도 않고 허리를 두드리고 어깨를 주무르기 바쁘다.
그리고는 양손을 야무지게 붙잡고 눈을 꼬옥 감은 채 기도를 한다.
"우리 엄마 아프지 않게 해 주세요. 우리 엄마는 소중하니까요."
짧지만 강력한 기도를 끝내고 온 몸에 호~호~ 입바람을 불며 묻는다.
"괜찮아요? 상태가 어때요? 소중한 내 엄마."
이렇게 간호를 받고 나면 웬만한 불편함은 싸악 낫는 기분이다.
살가운 몇 마디, 콩쾅콩쾅 조물조물 손놀림, 살랑거리는 입바람이 전분데
이 치료제가 그렇게 효과가 좋다.
머리가 아파도, 속이 안 좋아도 아들이 허리랑 어깨를 안마해주면
어디든 나아지는 신기한 현상.
플라시보 효과가 이런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