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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둥글게둥글게 Oct 27. 2022

아들 약국

아들은 엄마의 컨디션이  좋아 보이면 일단 안마부터 한다.

자세한 사정은 들어보지도 않고 허리를 두드리고 어깨를 주무르기 바쁘다.

그리고는 양손을 야무지게 붙잡고 눈을 꼬옥 감은 채 기도를 한다.

"우리 엄마 아프지 않게 해 주세요. 우리 엄마는 소중하니까요."

짧지만 강력한 기도를 끝내고  몸에 ~~ 입바람을 불며 묻는다.

"괜찮아요? 상태가 어때요? 소중한 내 엄마."  

이렇게 간호를 받고 나면 웬만한 불편함은 싸악 낫는 기분이다.

살가운 몇 마디, 콩쾅콩쾅 조물조물 손놀림, 살랑거리는 입바람이 전분데

이 치료제가 그렇게 효과가 좋다.

머리가 아파도, 속이 안 좋아도 아들이 허리랑 어깨를 안마해주면

어디든 나아지는 신기한 현상.

플라시보 효과가 이런 건가.


아들의 입바람에 아픈 부분이 훌훌 날아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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