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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둥글게둥글게 Oct 22. 2023

산책

차근차근 발걸음을 옮기며,

스치는 시간과 풍경을 음미하다 보면 그날의 감정이 정돈된다.

밖으로 쏟아내지 못한 문장들도

속에서 마구 얽히다가 어느새 다듬어진다.

그래서일까. 산책하면 일기를 쓰는 기분이다.

눈에 보이는 어떤 기록 없이 혼자 기억하는 일기.

기억은 기록과 달라 점점 흐려지겠지만, 그래서 더 좋은 비밀 일기.

오늘의 하늘을 머리에 얹고 내 호흡대로 맘껏 하느작거리는 산책,

생각만 해도 애틋하다.

10분 후에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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