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의 미학, 빠름의 미학
느림의 미학.
빠르게 흘러가는 현대 사회 속에서의 느림은 뒤처지거나 게으름이 아닌 '여유'와 '쉼', 우리는 속도를 맞추기 위해 잠시나마 자신을 돌아보고 재충전을 하여 빠름의 세상 속에서 다시 살아갑니다. 느리게 갈 수 있기에 빠르게 갈 수 있듯, 가끔은 '커피' 한 잔으로 잠깐 쉬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안녕하세요! 커피 스니퍼 에디터 조세민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빠름의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특히나 커피스니퍼의 낮 12시는 '빠름'속에서 '느림'을 찾고자 하는 손님들로 항상 북적이는데요. 이들의 느림이 조금이나마 길게 이어지도록 커피스니퍼의 '빠름'의 미학은 어떻게 완성되는지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이야기에 앞서, 한 편의 글을 작성한다고 생각해 봅시다. 3시간이 주어졌을 때와 1시간이 주어졌을 때, 어떠한 상황에서 더 근사한 글이 완성될 거라 생각하나요? 저는 당연히 전자라고 생각합니다. 생각과 시행착오를 겪을 시간이 더 많기 때문이죠. 자, 그럼 커피씬으로 돌아와서 생각을 해볼게요. 여유 있게 손님 한 분을 위해 만들어진 커피 그리고 물밀듯이 몰려오는 다수의 손님분들게 제공하는 커피, 어떤 상황에서 더 정성스럽고 맛있는 커피를 제공할 수 있을까요?
답변은 각기 다를 수 있겠지만, 커피스니퍼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정성스럽고 맛있는 커피를 제공할 수 있도록 늘 생각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잠시나마 '쉼'이 필요한 순간이 더 특별하고 오래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죠.
오늘의 원 포인트 레슨 진행자는 시청점 혜현 매니저님입니다! 바쁜 시간대에 빠르고 맛있게 핸드드립 커피를 제공하는 방법과 노하우 그리고 간단한 이론을 시청점 민혁 바리스타에게 알려주는 모습을 조용히 방문해서 조심스럽게 담아왔습니다.
"민혁씨. 우리처럼 점심시간에 바쁜 매장에서 핸드드립 커피를 제공할 때는 불필요한 동작은 최소화해야 해요. 그중 하나는 종이필터를 린싱하는 과정이 없다는 거예요. 이유는 리싱을 했을 때의 이점이 있겠지만, '관능적'인 면에서는 확연한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죠. 푸어링 또한 여러번 진행하지 않고 1번 2번에 마무리해요. 초반에 커피 성분을 많이 끌어내기 위해 푸어링 양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고, 그에 맞게 농다감은 담은 양, 수율은 분쇄도로 조절합니다."
바리스타의 피로도는 최소화하고 결과물은 최대화하기 위해 여러 번의 테스트를 거친 방법을 실습을 통해 레슨 해주시는 혜현 매니저님.
보는 것과 해보는 것은 많이 다르죠?
앞서 진행한 설명에서 궁금한 점은 질문을 통해 바로 해소하였고, 확실히 몸으로 기억할 수 있도록 직접 추출을 진행하는 민혁 바리스타.
민혁 바리스타가 추출한 결과물과 혜현 매니저님의 결과물을 비교하며, 서로의 커피를 즐겼습니다. 제가 한 모금씩 마셔봤을 때는 편차가 거의 없어 누구의 결과물인지 모르겠더라고요.(웃음)
이후 담는 양, 분쇄도를 조절해가며 농도와 수율의 차이점도 느껴가며 커피스니퍼의 레시피에 대한 이해를 높여갔습니다. 바쁜 상황 속에서 진행한 원 포인트 레슨이라 민혁 바리스타에게 여러 질문을 하지 못했지만, 사진 속에서 보이는 웃음을 통해 만족감이 느껴지더군요.
빠름의 미학.
빠르게 흘러가는 현대 사회 속에서의 '빠름'은 단순히 속도가 아닌 '느림'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보다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기 위한 작은 '배려'가 아닐까요? 커피스니퍼의 빠름을 통해 느림을 온전히 즐기시길 바라겠습니다.
글 조세민 ㅣ 사진 조세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