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나타난 소 그리고 일어난 기적
겨울,
따뜻한 커피를 마시러 추운 바람과 함께 로스터리 카페로 향했습니다. 반갑게 맞이해주시는 바리스타 분과 인사를 나누고 구수한 로스팅 향을 맡으며 에티오피아 네추럴 커피를 주문했습니다. 이상하게도 저는 겨울이 되면 향미의 스펙트럼이 넓은 커피를 주문하게 됩니다. 그중에서 꽃과 과일의 캐릭터가 가득담긴 에티오피아 네추럴 커피로요. 이유는 모르겠습니다.(웃음)
여러분은 커피 한 잔에, 향미뿐이 아닌 누군가의 꿈과 희망도 담겨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나요? 우리가 알고 있는 동물, '소'를 통해서요.
커피와 소?
매칭이 안되는 조합이지만 오늘 소개해 드리는 '에티오피아 시다마 아르베고나 물루게타 문타샤 네추럴' 커피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 그 무엇보다도 환상의 조합이라는 사을 인지하게 되실 겁니다.
Pick. 1
요크, 아프리카에 기적을 들이다.
노동으로 인해 아프리카 아이들 중 20%는 학교에 가지 못하고, 수입의 10~20%를 전기에 사용해야 하는 아프리카인들은 전기 에너지를 얻기 위해 무려 왕복 4~6시간이라는 시간을 투자해 전기 충전 숍을 방문해야 한다고 합니다. 요크는 이 두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기에너지'에 주목하게 되고, 교육과 전기를 하나로 묶는 해결책을 고안해냅니다.
'솔라카우'
솔라카우는 태양광 에너지를 통해 전기를 만들 수 있어, 아이들이 학교에서 교육을 받는 동안 각자의 보조 배터리를 충전하게 합니다. 하교하는 아이들이 보조배터리를 가져가면 가정에 큰 도움이 되며, 부모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는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합니다. 이 프로젝트로 인해 학교에 가는 아이들이 많아졌고, 그들에게는 꿈과 희망이 생겼다고 합니다. 개인을 넘어 지역사회까지 영향을 주는 솔라카우 프로젝트를 기획한 요크에 진심 어린 감사함을 표합니다.
Pick. 2
아얀투의 탄생
대중들에게 솔라카우 프로젝트를 더 많이 알리기 위한 고민을 할 때에 문득, 스쳐 지나가는 모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의 일상에 깊숙히 자리 잡은 카페들, 솔라카우를 설치하러 다녔을 때 흔히 보였던 커피농장. 아, 이거다!
아얀투는 현지 농부와의 직접 거래를 통해 최고 품질의 커피를 대중들에게 공급함과 동시에 솔라카우 프로젝트를 가능하게 합니다. 아얀투는 비전, 축복, 행운이라는 에티오피아 여자아이의 이름으로 매출의 최고 10%까지 솔라카우의 운영을 위해 사용됩니다.
*전문 내용은 요크와 아얀투 홈페이지 속 내용입니다.
Pick. 3
무루게타 문타샤 그리고 COE 1위
물루게타 문타샤 농장은 약 100명의 농부들과 일하며 좋은 품질의 커피를 생산합니다. 해발 2.000m 이상의 고지에서 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유기농법을 실천합니다. 그중 2022 Ethiopia COE에서 1위를 수상한 레게제 농부의 커피 밭은 통상적인 아라비카 커피 그늘과 폭포의 맑고 개끗한 물로 커피가 재배, 가공되어 복합적인 향미와 깔끔한 커피를 생산하게 됩니다.
* 시다마, 아르베고나 학교에 솔라카우를 설치해 레게제 농부와 특별한 파트너쉽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잠깐! COE는 뭔가요?
COE = Cup of Excellence
커피를 수확하는 약 11개의 국가의 농장들이 참여하는 커피 대회입니다. 1999년 미국 포틀랜드 *ACE 비영리 단체에서 출발했으며, 처음으로 개최, 스페셜티 커피를 생산하는 농부들을 발굴하고 응원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시작 되었습니다.
Let's make it together!
다양한 경험과 추억을 제공해 드리기 위해, 커피스니퍼 팀원들이 추천하는 재미있고 쉬운 체험형 레시피와 커피 본연의 캐릭터를 즐길 수 있는 에스프레소 그리고 필터 커피의 가이드 레시피를 알려드릴게요!
Barista pick_조정희 에디터
: 일타 쌍피
"밀크티를 좋아하지만 '유당불내증'이 있어서 즐겨 마시진 못했어요. 몸에 받지 않기 때문에 일부러 피하기도 했지만, 이번 문타샤 레시피를 준비하면서 나도 즐겨 먹을 수 있는 밀크티를 만들어 보고 싶더라고요! 우유 대신 오트사이드를 이용해 냉침 방법으로 쉽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고, 필터와 에스프레소에서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단맛과 화사함이 중독성 있더라고요. 또 하나 문타샤 밀크티를 활용해 칵테일까지 만들 수 있는 팁도 함께 보여드릴게요. 깔루아 밀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집에서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칵테일입니다.(웃음)"
JUNG HEE!!
How to make?
* 준비!
오트밀크 1L, 분쇄된 문타샤 커피60g(콜드브루보다 조금 더 굵게), 황설탕 60g, 다시백
*시작!
1. 오트밀크에 황설탕을 첨가하여 섞어준다.
2. 분쇄된 문타샤 커피를 다시백에 감싸 24시간 냉침.
3. 끝.
TIP!
기호에 따라 위스키를 5~10g 첨가해 주면 색다른 칵테일로 즐기실 수 있습니다.
Koffee Sniffer pick!
소금 정도의 분쇄도를 설정하면 다채로운 꽃과 과일의 풍미 그리고 기분 좋은 단맛을 잘 느낄 수 있습니다.
[하리오 V60]
Hot
원두양 : 18g
물온도 : 93도
블루밍 : 40g / 40초
1차 추출 : 140g
2차 추출 : 100g
추출 시간 : 2:00-2:20
ICED
원두양 : 20g
물온도 : 93도
얼음 : 서버에 3~5개
블루밍 : 40g / 40초
1차 추출 : 160g
얼음 : +5~7개
추출 시간 : 1:30-1:40
[에스프레소]
장비 : 페이마 E71e, 콤팍 R120
바스켓 : IMS 20g
물온도 : 93도
도징양 : 19~20g
추출양 : 35~40g
추출시간 : 25~30초
요크와 아얀투의 노력이 지역 사회와 아이들에게 기적을 선물했고, 우리가 습관처럼 커피 한 잔에 향미뿐이 아닌 무형의 가치도 담겨 있다는 사실은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지금 내가 마시고 있는 커피가 어떠한 가치를 내포하고 있는지 인지하게 된다면 만족은 배가 될 것입니다.
커피와 소 그리고 솔라카우,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글 조세민 ㅣ 사진 조세민(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