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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피스니퍼 Apr 22. 2024

유튜브 크리에이터 캎세연님


koffee sniffer

18세기 프러시아에서는 국가 재정 이유로 귀족층에게만 로스팅할 수 있는 권한을 허가했습니다. 일반 서민층은 밀거래를 통해 커피를 볶아 마셨고, 커피 향을 찾아내 단속하는 직업이 바로 '커피 스니퍼'였습니다. 그 뜻을 재해석해, 좋은 커피를 찾아 소개해 주는 커피 스니퍼의 역할이란 의미로 쓰이게 되었고, 우리는 좋은 커피를 찾아낸 사람들과 향을 소개합니다. 


Chapter 1. 

유튜브 기획과 시작


ㅣ채널 초기 기획을 잡기까지 반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하셨죠.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전에도 경험은 있었어요. 당시 콘텐츠가 지속가능성이 어려울 것 같았고 혼자 기획, 촬영, 편집을 하다 보니 2주가 넘게 걸리더라고요. 그렇게 첫 유튜브가 없어지면서 카페 운영을 하고 있을 때 손님 중에 한 분이 피디님이셨어요. 지금과 같은 업에 종사하고 계셨는데 회사가 근처라 자주 오셨거든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제가 사용하는 언어나 용어들이 신기하셨나 봐요.(웃음) 스타트업을 좋아했고 유튜브 이력도 있으니, 관심사를 아신 거죠. 유튜브 모임을 진행하려고 하는데 들어오지 않겠냐는 제안을 해주셨고, 후에 캎세연 채널을 '같이 해보자' 결정이 되었던 거예요.


ㅣ피디님께서 귀인이시네요! 좋은 사람의 영향력이 굉장히 크잖아요. 인생의 방향성도 달라지고요. 

 맞아요. 그때 당시 카페를 운영할 땐 온라인 마케팅에 대해 무지했어요. 특히 그 모임은 저를 제외하고 모두 온라인 관련 업을 하고 계신 분들이라 그 모임에서 온라인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죠.



ㅣ그렇다면 '커피'라는 주제로 세연님이라는 사람을 어떤 방법으로 녹여내 브랜딩 하셨을까요? 

 유튜브를 시작할 때 저만의 브랜딩을 생각하기보다는 나라는 사람의 채널을 사람들이 '왜?' 봐야할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저라는 사람의 바리스타 배경을 본다면 프랜차이즈에서 오래 일을 하다가 스페셜티 커피에 관심이 생겨 배우게 된 입장이에요. 커피는 내가 팔아야 하는 물건이었죠. 내가 팔아야 하는 물건이니까 남들보다 많이 알아야 했고, 스페셜티 커피에서 내가 보지 못했던 부분으로 사람들은 열광하고, 이만큼의 노력이 숨어져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커피를 대하는 자세가 진정성이 된 거죠. 이런 사람이다 보니 카페 창업에 대해서 두 파이를 함께하면 차별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특히 나와 비슷한 또래의 사람들이 카페 창업을 원할 땐 내 채널을 봐주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고요.


ㅣ현실적인 주제가 많아요. 겉만 훑는 게 아니라 세세하게 다루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어요. 영업 이익률 분석을 통한 언급도요. 어떤 경험을 통해 이야기하실 수 있는 걸까요?

 친구가 아르바이트한다고 해서 나도 해볼까 하고 시작한 아르바이트가 빽다방이었고, 오픈 매장이다 보니 슈퍼바이저 분들이 교육을 맡아 주셨어요. 대표님께서는 프랜차이즈 컨설팅 업에 종사하셨던 분이셨고요. 제 관심사와 비슷한 주변인들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면서 대표님은 이곳을 왜 얻으셨을까 하는 의문이 들더라고요. 등하교하면서 보았던 자리였고, 에뛰드가 망해서 나간 자리였거든요. 무슨 메리트가 있을까 했는데 그 라인의 가게들은 이미 권리금 1억이 형성된 자리였더라고요. 대표님께서는 공실이었을 때 들어오셔서 권리금 없이 들어오셨고, 나갈 땐 권리금으로 1억 이상은 받을 수 있겠다 생각하시고 들어왔다는 이야기를 들으니까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웃음) 그때 정말 많이 배웠어요. 


ㅣ어떻게 보면 관련된 일이나 창업하지 않는 이상 배우기 힘든 부분들이잖아요. 경험하더라도 관심이 없었다면 흥미도 없었을 거고요. 창업의 영감을 준 곳이네요. 빽다방에서 스타벅스 그리고 로스터리에서 창업까지. 전문적인 경영 면에서는 프랜차이즈에서 많이 배우셨을 것 같아요.

 맞아요.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고등학생 때 막연하게 나는 사업을 할 꺼야 하는 내재된 마음이 있었고, 아이템이 뭘까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다는 점이 잘못된 점이지만요.(웃음) 사업을 할 거란 마음도 맞았고, 뽑아주신 만큼 열심히 일을 하다 보니 좋게 봐주셔서 디테일하게 배울 수도 있었고요. 사업 아이템이 커피로 이어진 계기가 된 거죠. 그래서 제 경력이 차별화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Chapter 2.

콘텐츠의 득과 실


ㅣ맞아요. 처음 영상을 볼 땐 창업을 말리는 콘텐츠인가 생각했는데 보다 보면 창업을 잘할 수 있는 콘텐츠를 구성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유튜브 관련해 자영업자에서 월 천 번다는 이야기들이 난무하잖아요. 재미있는 사실은 정보 공개서를 보면 모든 프랜차이즈에서는 개인적으로 마케팅을 하지 말라 명시 되어있어요. 진행하려면 본사에 허락을 맡아야 한다고 되어 있고요. 말하자면 천만 원씩 버시는 분들이 모든 허락을 맡고 노출된다고 한다면 수치상으로 봤을 때 본사에서 자영업 마케팅을 한다고 보여지는거죠. 이 부분이 일상처럼 보인다는 게 화가 나는 건데, 대부분 여유가 있어서 창업을 하시는 분들이 아니잖아요. 모든 걸 걸고 하시는 분들인데 그런 분들이 마이너스가 됐을 때 무슨 생각을 하시겠어요. 돈뿐 아니라 시간도 함께 빼앗기는 거잖아요. 결론적으로 자영업자가 웃으며 나오는 경우는 많지 않으니, 진심으로 창업을 결심하셨다면 자세히 알아보고 추진하시길 바라는 거예요. 각자의 인생을 다른 사람이 좌지우지한다는 상황이 화가 나잖아요.


ㅣ세연님 영상에는 다양한 매체 분들이 출연하고 계시죠. 어떤 분을 섭외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 섭외 과정도 궁금합니다.

 감사하게도 많은 분이 제안을 주세요. 좋은 콘텐츠가 되겠다 싶으면 바로 승낙을 하고요. 유튜브가 대단하다 느낀 건 예상치 못한 분들과의 만남이에요. 저는 스타트업을 갈망하던 사람이었는데 유트브를 하다 보니 스타트업 대표님들을 많이 뵙게 되더라고요. 그분들로 인해서 저 또한 인사이트가 확장되고요.


ㅣ그중 제일 모시고 싶으신 게스트 분이 계실까요?

 배달 기사님을 제일 먼저 모시고 싶었어요. 과거에 매장을 창업하기 전 다른 곳과 차별화를 두려면 배달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배달을 알아야 할 수 있으니 직접 쿠팡 잇츠 배달도 다녀봤고요. 덕분에 어려움도 알게 되었고, 혼자 일하면서 매장 운영 시간도 대행사 영업 종료 시간으로 맞춰뒀기 때문에 기사님들과 같이 퇴근하는 느낌이었어요. 동료애가 생기더라고요.(웃음) 이 직업을 꽤 오랫동안 하셨던 분들도 많기 때문에 흐름도 빠삭하세요. 요즘은 이걸 많이 한다더라, 안한더라 등 이야기가 얼마나 많겠어요.(웃음) 기회가 된다면 꼭 모시고 싶습니다.


ㅣ오! 영상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현실적인 이야기가 굉장히 많을 것 같아요.(웃음) 세연님께서는 결은 같지만 계속 다양성을 추구하시는 것 같아요. 계속 무언가에 영감받고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경로가 있을까요?

 유튜브에 '이오'라는 채널이 있어요. 스타트업 관련 영상들이 많고, 그들의 트렌트를 읽을 수 있는 재미가 굉장히 커요. 저도 제 사업을 하면서 비지니스 모델을 구체적으로, 지속 가능하게 구축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는데 이 영상에서 도움을 많이 받아요. 스타트업들은 어떤 방향으로 돈을 벌려고 하는지, 이 시스템을 어떻게 작용하는지를요. 이 채널은 무기력할 때 10개씩 정주행하면 꼭 하나는 동기 여부를 제공해 줘요.(웃음)



Chapter 3.

스토리가 주는 힘의 중요성


ㅣ모든 활동에는 마케팅 요소가 빠질 수 없는 시대죠. 개인 카페도 무조건 마케팅을 해야 할까요? 

 음, 안하면 망하지 않을까요? 총량의 법칙이라는 게 있잖아요. 만약에 역세권 근처 가게에 들어갔어요. 그곳의 월세가 300만 원이라고 한다면, 그 자리에 형성된 가격에는 이곳에 가게가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인지시킬 수 있는 비용 또한 포함인 셈이죠. 월 100만 원인 곳이라면 100-200은 마케팅 비용으로 투자해야 하고요. 배달 전용만 하시는 분들은 50만 원 선에서도 공간을 얻으실 수 있잖아요. 그렇다면 그 나머지 몇백만 원을 배달 플랫폼에 투자해야 한다고 봐요. 처음부터 좋은 상권으로 들어가 월세의 비용으로 투자할 것인지 아닌지, 역세권이든 아니든 마케팅 비용을 생각한다면 소비되는 돈은 비슷하다고 봐요. 


ㅣ말씀하신 내용을 들어보면 초기에 마케팅 비용까지 세팅을 해놔야 한다는 이야기 이시죠. 업체의 도움도 필요하지만, 우리만의 스토리도 있어야 하고요.

*Key Insight!

 많은 분이 '내 브랜드는 유명해졌으면 좋겠지만, 나는 유명해 지지 않았으면 해'하는 말을 많이 하세요. 저도 그랬고요.(웃음) 직접 해보며 느낀 건 그래도 이 브랜드 혹은 제품보다 '본인'인 내가 먼저 태어난 이상 누구의 스토리가 길겠어요. 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게 스토리가 더 많잖아요. 업체가 고객에게 다가갈 때보다 개인이 소비자에게 다가갈 때 라포를 쌓기 쉽다고 생각하거든요. '오늘 맛있게 만들었어요! 오세요!'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가 무엇을 좋아했기 때문에, 이 공간을 무슨 이유로 만들었고, 우리 매장에서 이러한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 하는 공감을 일으켜야 한다고 봐요. 



ㅣ개인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기가 쉽지  않죠. 

*Key Insight!

 맞아요. 처음부터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사람들은 관심이 없을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정보성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저 또한 초반에 제 브랜딩보다는 정보성만으로 이야기했어요. 그러다 보니 조금씩 저라는 사람한테 궁금증이 생기신 것 같고요. 예를 들어 '100만 원 월세를 얻은 이유', '백만원 월세에서 최대 매출, 얼마까지 낼 수 있을까' 정보성을 가지고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 카페 어디 있어? 사장님 어떤 사람이에요? 궁금증이 나올 수 있다 봐요. 남이 나의 이야기 중에 관심을 가질만한 요소부터 콘텐츠를 쌓아야 한다는 거죠. 굳이 창업 한 다음 시작할 필요는 없거든요. 창업하기 전 브랜딩을 시키는 거죠. 천호동이라면 '천호동 평균 매물 가격', '평균 월세 가격'. 잘되고 안되고를 떠나서 콘텐츠에 시장 조사를 녹일 수 있지 않을까요? 


계속 유튜브에서 말하는 포인트가 개인 혹은 프랜차이즈 크게 상관이 없어요. 대신 프랜차이즈도 매장이 많다 보니 개인 마케팅을 따로 하셔야 하는데, 시작을 창업 후에 하시면 마이너스 요소가 발생할 수 있다는 말이죠. 그런 요소들을 미리 알고 전부터 준비하신다면 오히려 역제안이 오실 수도 있으니, 전환을 조금 다르게 해보시길 권해드려요!


ㅣ세연님이 자영업자라면 인스타, 블로그, 유튜브 중 어떤 매개체를 선택해서 PR하실껀가요?

*Key Insight!

 월세가 100만 원 정도인 곳에 가게를 차렸다 하면 당장 네이버 블로그를 시작하고요. 월세가 200-300만 원 정도이다 하면 유동 인구가 꽤 있는 곳이다 라고 가정했을 때 인스타, 유튜브 숏츠를  활용할 것 같아요. 카페 창업은 하지 않았지만, 할 예정이라면 당장 유튜브를 하고요. 자영업자의 길로 가면 갈 수록 시간이 없어요. 시간을 최대한 덜 들여야 하니까요. 네이버는 당장 로컬 손님들이 와야 하기 때문이고, 역세권은 신규 고객을 위해 인스타와 유튜브를 해야 하고요. 카페 창업 전은 자금적 여유와 시간이 있을 때 나라는 사람을 알리기 위한 플랫폼으로 노력 할 것 같아요. 


ㅣ유튜브 산업에 '커피'주제가 활성화되고 있잖아요. 많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유튜브를 하라고 말씀하시나요?

 그럼요.(웃음) 커피스니퍼도 당장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저 하나로 이야기를 다루지만, 커피 스니퍼는 조직이잖아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의견 조합에 있어 고민이겠지만 유튜브의 파급력이 크다고 생각해요. 일단 저를 만나러 오는 사람이 저라는 사람을 알고 온다는 사실이 큰 메리트이고요. 긍정적인 영향뿐 아니라 뜻밖의 곳들에서도 관계가 형성되고 인사이트 확장성에 큰 도움이 돼요.


ㅣ곧 시작할 예정이었는데 명확해지는 것 같습니다.(웃음) 세연님 커피 씬에서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시길 바라나요.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제 영상을 보시는 분 중 준비하고 계신 분 혹은 계획이 있으신 분들이 창업에 대한 계획서를 한 번이라도 더 글로 써보거나 시장 조사를 하실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선한 영향력이라면 이 부분이 가장 큰 것 같고요. 개인적인 견해인데 사람 말이 '아'다르고 '어' 다르다고 하잖아요. 정보 공개서라는 것도 회사에서 작성하기 때문에 스타일이 녹여져 있으니 프랜차이즈를 정말 하고 싶으시다면 생각하고 있는 회사의 정보 공개서를 읽어보고 괜찮은 곳을 추려서 미팅을 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ㅣ무엇이든 추천해 주세요! 

'총몇명'이라는 유튜버가 있어요. 가볍게 웃으면서 보기 좋은 영상인데 디테일을 보면서 감탄하거든요.(웃음) 이오를 보고 스타트업의 방향성을 본다면 총몇명은 디테일함에 엄청난 공감을 하니까 우리는 후자를 봐야 하는 거죠. 소비자에게 내 것을 보여줄 때 이 정도의 디테일을 보여주던가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콘텐츠를 풀어주던가 생각을 하게 된다는 거죠. 일 이야기로 돌아갔지만!(웃음) 여러모로 배울 점도 있고, 혼밥할 때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상 추천해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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