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향인 시가 모임에서
내향인 며느리의 시도 3

이유 없는 모임

by 내향 수달이

가족 모임 중 이유 없는 모임이 있습니다. 가족이 다 같이 모여 식사하는 자리입니다.


사실.. 제가 제일 힘든 모임이 이유 없이 모이는 모임입니다. 아마도 외향인 시가 가족분들이 아시면 많이 서운해하실 것 같습니다. 시가 가족분들은 가족이라면 당연하다 여기시기 때문입니다.


내향인인 저는 모임일 며칠 전 좋은 상태, 좋은 모습으로 뵙기 위해 나름 약속일까지 준비(?)를 하는데 예상하지 못한 날에 만나면 당황스럽습니다;; 잠시 뵙는 게 아니라 하루 종일 많은 분들과 함께하는 자리라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유 없이 모이는 모임은 주로 상을 펴놓고 고기를 구워 먹고 해산물도 구워 먹고 술도 마시고 가족들과 담소를 나눕니다. 제가 내향인이라 그런 걸까요? 먹고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것보다 농사일을 돕는 게 더 편했습니다;; 이런 저를 어떻게 설명드려야 할지.. 사회성이 없다고 뭐라 하시지 않으실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계속 참기에는 한계가 온 상태라 모임이 있다고 하면 소화가 안 되고 두통이 생기고;;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지 까지 걱정이 될 정도였습니다;; 물론 남편과 싸움도 있었습니다. 서로 서운한 감정이 커졌습니다.ㅠㅠ;;


결국 고민 끝에. 얼굴을 뵙고 말씀드리기 자신이 없어서 막내 시누이분께 전화를 걸어 말씀을 드렸습니다. 심장이 두근두근 하여 차분히 말씀드리지 못하고 두서없이 말씀을 드렸습니다;; 막내 시누이 분께서 처음엔 많이 당황하시고 놀라셨습니다. 괜히 전화를 드렸나 후회하는 찰나 "그동안 많이 힘들었겠네.."라는 말씀에 울컥 눈물이 나왔지만 꾹 참았습니다. 막내 시누이 분께서 참으면 병이 나니 가족분들께 잘 말씀드려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어떤 말씀들이 오갔는지 잘 모르지만 조금은 저의 내향적인 성향을 아시게 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외향적인 시가 가족분들이 내향적인 저를 이해해 주시기 어려운 현실이지만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갈등은 생기겠지만 서로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을 확인했으니 용기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작가님들의 조언대로 언젠가는 적응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제 글을 읽고 진심으로 조언을 해주시고 응원해 주신 작가님들과 구독자분들께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 덕분에 고비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제 글이 조회수가 많아진 이유는 아마도 시가 가족분들과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분들이 많으실 거라 추측됩니다. 저도 잘 모르겠지만;; 고비를 넘기면 조금은 나아지기는 하더라고요;; 결혼하신 부부님들 내향인 모두 어려움을 잘 극복하시길 기원합니다. 모두 파이팅!!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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