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인 며느리의 크리스마스

by 내향 수달이

메리크리스마스~!! 성탄절은 늘 들뜨고 설레는 것 같습니다.


어제는 크리스마스 전날 이브였습니다. 시어머님이 배우자에게 전화를 주셨습니다.

크리스마스날 기념 시누이분들을 포함한 가족들과 같이 저녁을 먹자고 하셨습니다.

배우자는 시어머님께 불참하겠다 말씀드렸고 시어머님은 기분이 좋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배우자가 시어머님과 통화할 때 자리를 비켜주었습니다.

문을 닫고 나가서 자동으로 여러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올랐습니다.

'시어머님은 크리스마스날 유난이라며 챙기는 스타일이 아니셨는데.

시누이분들이 모이자 하셨겠구나. 그래서 시어머님이 전화를 하셨겠구나.

겸사겸사 모이시는 것이겠지. 그래도 갑자기 오라고 하시면 참 난감하네.

거절하기 힘든 성격인데 참 난감해.'


결혼 초에는 혹시나 서운해하실까 봐 오해하실까 봐 모든 일에 찾아뵈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무리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배우자를 믿고 관여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결혼초였으면 전전긍긍했을 것입니다.

'서운해하셔도 어쩔 수 없지. 좋은 며느리, 좋은 올케는 최선을 다했지만 무리야.

도리를 지키고 예의 있게 해야 해. 그렇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


시가가족모임 시스템이 양방향이기보다는 한 방향이다 보니 따르는 것 외에는

달리 선택지가 없습니다. 불참을 하면 나쁜 사람이 되는 것 같은 분위기가 조성됩니다.

과연 이런 시스템이 좋은 걸까.


도돌이표 같은 상황이 나아지길 기도하며

성탄절 마무리를 하려고 합니다 : )


메리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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