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인은
얼마나 생각이 많을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

by 내향 수달이

내향인 특징 중 하나는 생각이 참 많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많은지에 대해 이번에도 예시를 들어보려고 합니다. 하하


얼마 전 정수기 케어 직원분이 오셨습니다.

저희 집은 오래된 건물이라 계단 올라오는 소리가 다 들립니다;;

약속시간에 계단 올라오는 소리가 들려서 문구멍(?)으로 내다봤는데

직원분께서 일찍 점심을 드신 건지 트림을 우렁차게 하고 계셨습니다;;

지금 문을 열어드리면 민망해하실까 봐 조금 대기를 하고 있었는데

그 순간에 '다음 고객의 약속시간 때문에 미리 점심을 드신 걸까? 속이 안 좋으신 걸까?

그러고 보니 남자분 직원은 처음 뵙네? 남자분이신데 서비스업이 힘드시지 않으실까?'

생각을 하고 있었고 직원분께서 벨을 누르셔서 바로 열어 드렸습니다.


남자 직원분이 키가 크고 곰처럼 덩치가 있으신 분이셨는데 살짝 놀랐습니다.

제가 편견이 있었나 봅니다. 직원분께서는 오시자마자 비데이야기를 하셨습니다.

행동은 정수기 케어를 하고 계셨지만 대화의 내용은 비데이야기를 하셨는데;;

이때 저는 대화를 하면서도 생각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계단 올라오시느라 고생하셨겠어요;;"

('속이 안 좋아 보이시지는 않으신대, 역시 바쁘신 걸까?')


"안녕하세요?"

"정수기를 인터넷으로 구매하셨나 봐요?"

"정수기 색상을 요즘 잘 안 하는 색상인 회색으로 하셨네요?"


"요즘은 흰색을 많이 하시죠? 저는 흰색은 관리가 어려울 것 같아서요."

('고객님과 만나면 이런 대화를 하시나 보다. 어색하시겠지? 할 말이 딱히 없으실 것 같아.')


"맞아요 흰색 많이 하세요. 참 고객님들께서 정수기 할 때 비데도 같이 많이들 하시거든요.

비데 어디 거 쓰세요? 저희 제품으로 쓰시나요?"


"아니요. 비데는 수동 비데를 쓰거든요."

('영업을 하시는구나. 어쩌지 제품 구매를 할 수 없는데. 열심히 영업하시는데;;')


"수동 비데요? 처음 듣는데요? 제가 좀 봐도 될까요?"


"네 저기 있어요."

('본격적으로 영업을 하시는 것 같으신데;; 바쁘실 테니 제품 구입이 어렵다고 잘 말씀드려 봐야지.')


"제가 보니까 노즐 교체나 물 나오는 곳 이거 보이시죠? 이것도 교체가 안되실 텐데."

"필터도 없네요! 필터가 없으면 비데를 쓸 필요가 없죠."


"노즐 교체는 가능한 걸로 알고 있는데;; 샤워기처럼 사용하는 거죠 뭐. 하하;;"

('열심히 영업을 하시는 건 좋지만 압박적으로 말씀하시면 고객님들께서 기분 나빠하실 텐데;;')


"에이~ 요즘 다 전기로 되는 자동 비데하는데 바꾸시죠~"


"저희는 전기로 하는 것보다 수동을 선호해서요;;"

('짧은 시간 영업 하려면 밀어붙여야 할 것 같아. 외향인이시겠지? 나는 밀어붙이기 못할 것 같아. 얼굴도 빨개지겠지;;')


이 이후로도 대화를 하면서 많은 생각들을 쉴 틈 없이 했습니다. 하하

직원분께서 계단을 내려가시면서도 영업을 하셔서 앞에 계단 잘 보고 내려가시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영업이 정말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자동으로 쉴 틈 없이 계속 생각을 하는 것의 장점은 섬세하고 세세하게 알아차릴 수 있다는 것인데 단점으로는 에너지가 많이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하하


혹시 내향인은 일상에서 어떤 생각들이 많은지 궁금하셨다면 조금이나마 해소되셨을 것 같습니다.

모든 내향인들이 저처럼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시지 않으시겠지만 신중하고 생각이 많으신 편이십니다.


오늘도 마무리는~

내향인 파이팅!! 흥해라!!로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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