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결혼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결혼? 하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가족의 품을 떠나 새롭게 가정을 꾸려야 하는 '독립' 의미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남편의 결혼은 가족 구성원이 더 많아진 '연합'에 가까웠습니다.
왜 차이가 생길까 생각해 보니.. 저는 가족 수가 적고 남편은 가족 수가 많습니다. 그리고 저는 어려서부터 어머니께서 편찮으시다 보니 혼자 판단하고 결정하는 독립적 성향이 생기지 않았을까..?
남편은 가족 수가 많다 보니 저와는 다른 환경에서 가족의 화목을 중시하는 성향이 생기지 않았을까..?
여러 요인들이 있겠지만 막연하게 추측하게 되었습니다. 세상 모든 것에는 장점, 단점이 공존하는데 어떤 쪽을 더 크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달라진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남편과의 차이점들을 장점으로 받아들이려 매우 노력했습니다. 가족이 많은 화목한 가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가 분들이 다 너무 좋은 분들이시고 저도 시가 구성원으로 적응하려고 마치 제가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시가에 스며드려 했습니다. 눈치채셨겠지만 무리였습니다. 어떻게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스며들 수 있을까요? 차이가 크면 지치게 되고 서운하게 되고 결국 갈등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결혼을 너무 쉽게 생각했을까요? 시간이 갈수록 '서로 이렇게 차이가 큰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너무 성급하게 결혼한 것이 아닌가..' 정말 많이 울고 좌절하고 앞으로 같이 살아갈 날들이 걱정되고 깜깜 했습니다. 글을 쓰면서 다시 기운을 얻고 최선을 다해 보기로 했습니다. '도대체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해결 방법이 없을까?', '그래도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봐야 하지 않을까?'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절실히 느끼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는 저의 고군분투 결혼생활 이야기 시작하려 합니다.
사진출처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