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든 작든 스스로 해내고 해결한 경험을 들려주세요.
2024년 봄, 내게 작은 도전이 찾아왔다. 이름만 들어도 생소했던 두릅이 그것이다. 남편이 제철 음식이라며 사 온 두릅을 보며 당황스러웠다. “이게 대체 뭐지?” 두릅이 무엇인지, 어떻게 생겼는지조차 알지 못했던 나는 당장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 시기 나는 자격증 시험을 일주일 앞두고 있었다. 마음이 분주하고 촉박했지만, 가족의 건강을 위해 두릅 장아찌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솔직히 두렵기도 했다. 처음 해보는 요리라 실패하면 어쩌나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을 떠올리며 두 손을 걷어붙였다.
먼저 두릅을 다듬는 일부터 시작했다.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갔다. 두릅을 깨끗이 씻고 다듬고, 잎과 줄기를 분리하는 과정은 나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것 같았다. 그다음은 레시피를 보고 간장, 설탕, 식초를 배합해 장아찌 양념을 만들었다. 두릅을 살짝 데친 뒤 양념에 담그는 작업이 이어졌다. 처음이라 손놀림도 서툴고 양이 많아 아침부터 시작한 일이 오후 늦게나 끝났다.
완성된 두릅 장아찌를 통에 담아두고 나니 마음 한구석에서 뿌듯함이 밀려왔다. 첫 도전이었지만, 막상 끝내고 나니 생각보다 별것 아니었다는 깨달음이 찾아왔다. 두릅 장아찌를 완성한 그날, 나는 단순히 요리를 한 것이 아니라 두려움을 극복하고 도전의 가치를 배운 날이었다.
이 경험은 단순한 장아찌 만들기에 그치지 않았다. “무언가를 시작할 땐 어렵게 느껴질지 몰라도, 막상 해내고 나면 그 모든 어려움은 하나의 과정일 뿐”이라는 교훈을 얻었다. 도전과 성취는 크고 거창한 일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작은 일이라도 스스로 해냈을 때 오는 자신감은 무척이나 달콤했다.
그 후로 두릅 장아찌는 우리 가족의 밥상에서 자주 등장했고, 먹을 때마다 그날의 성취감을 떠올리곤 했다. 올봄 나는 두릅 장아찌를 통해 작은 두려움을 극복했고, 내 자신감을 장아찌처럼 담아두었다. 그리고 이제, 나는 또 다른 도전을 향해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