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를 고를 때 ‘이것만은 꼭 봐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요소가 있나요?
저도 결혼 전에 정말 많은 고민을 했던 부분이에요. 결혼한 선배 언니들에게도 조언을 구하고, 스스로도 여러 가지를 떠올리다 보니 이상형 리스트가 열 가지가 넘기도 했답니다. 그런데 결국 저는 딱 세 가지로 압축했어요. “이 사람과 결혼해도 괜찮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제 기준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를 생각해 봤죠.
‘가족력’이라고 해서 집안 내력이나 재산을 말하는 건 아니에요. 상대의 가족 분위기, 부모님의 가치관, 생활 방식 같은 것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부모님의 영향을 받은 부분이 결혼 후에 은근히 드러나더라고요. 예를 들어 명절을 어떻게 보내는지, 가족 생일을 어떻게 축하하는지, 가족끼리 여행을 자주 가는지 같은 것들요. 물론 부모님께 물려받는 건강 상태도 중요한 요소였어요. 이런 부분은 상대와 솔직하게 대화를 많이 하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됐답니다.
결혼생활에서 함께 웃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몰라요. 물론 살다 보면 웃을 일보다 울고 화나는 일이 많을 때도 있겠죠. 그런데 같은 포인트에서 웃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 모든 순간이 조금 더 수월해지는 것 같아요. 저희 부부도 가끔 별거 아닌 일로 폭소를 터뜨릴 때가 많아요. 그럴 때마다 이 사람과 함께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함께하는 취미가 하나라도 있으면 참 좋더라고요. 연애할 때는 주로 미술 전시회를 다녔어요. 미술 작품을 함께 감상하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너무 즐거웠죠. 결혼 후에는 미술품 컬렉팅이 자연스럽게 우리 부부만의 특별한 즐거움이 되었고요. 주말마다 배드민턴도 함께 치고 있는데, 이런 작은 순간들이 부부 관계를 더 단단히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결혼에 관한 책이나 자기 계발서에서 많은 기준을 제시하곤 하지만, 막상 결혼 준비를 할 때는 그 기준들이 추상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내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세 가지”를 정하고, 그걸 중심으로 생각했어요. 결혼 상대와 연애 상대는 다르다고들 하잖아요. 그러니 이진님도 배우자를 선택할 때, 스스로 가장 중요한 세 가지를 천천히 고민해 보세요. 그 세 가지가 나와 맞는 사람이라면, 결혼 후에도 더 많은 행복과 신뢰를 쌓아갈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