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한번 써보세요. 잘 쓰실 것 같아요.”
누군가가 가볍게 건넨 그 말을, 나는 꽤 오래 마음속에 품고 있었다.
하지만 ‘잘 쓰실 것 같아요’라는 말보다,
‘내가 글을 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훨씬 크게 다가왔다.
나는 문예창작과를 나온 사람도 아니고, 출판계에 종사한 적도 없다.
SNS에 글을 자주 올리는 성격도 아니었다.
그저 평범한 전업주부로, 아이 둘을 키우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그런 내가 어느 날, 글을 쓰기 시작했다.
거창한 이유도 없었다.
하루쯤은 나를 위해 써보고 싶었고,
무언가를 ‘기록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글쓰기를 결심하고 처음으로 한 일은
브런치스토리 작가 신청을 하는 것이었다.
작가로 승인받기까지, 손이 떨릴 정도로 긴장했다.
누군가가 내 글을 읽는다는 사실이 두려웠고,
‘과연 내가 쓸 자격이 있을까?’ 하는 마음이 수십 번 들었다.
그럼에도 계속 썼다.
하루 10분, 거창하지 않은 분량이라도 괜찮다고 스스로를 설득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쓰자.”
그 마음이 결국 나를 작가로 이끌었다.
한 달 만에 30편,
6개월 만에 100여 편의 글이 쌓였다.
누군가 내 글을 읽고 감동했다는 댓글이 달리고,
출판 제안을 받고,
‘강사님’이라고 불리는 날이 찾아왔다.
이쯤 되니, 정말 묻고 싶다.
“작가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나요?”
전문가만이 작가가 될 수 있는 걸까?
아니다.
나처럼 평범한 사람도, 매일 쓰면 작가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건 ‘될 수 있을까?’를 묻는 것이 아니라,
‘오늘 한 줄이라도 썼는가?’를 묻는 일이다.
누구나 처음은 초라하다.
나 역시 그랬다.
하지만 초라한 시작을 두려워하지 않았기에
나는 오늘도 ‘작가’로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