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을 기다려 받은 메일 속에는 짧은 한 문장이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귀하는 최종 임용자 명단에 없습니다.”
순간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컸습니다.
열심히 준비했던 서류와 강의 계획서, 밤늦게까지 다듬었던 자기소개서가 떠올라 마음이 허전해졌습니다.
하지만 곧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이 과정을 통해 나는 한층 더 성장했다.”
지원 준비 과정은 단순히 서류를 작성하는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왜 강의를 하고 싶은지, 학생들에게 어떤 배움을 전하고 싶은지, 그리고 나라는 사람은 무엇을 소중히 여기는지 깊이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결과는 불합격이었지만, 그 안에서 나는 내 교육 철학과 방향을 더 선명하게 발견했습니다.
또한 이번 경험 덕분에 감사할 일이 많음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이미 나를 신뢰하고 꾸준히 불러주는 강의가있고, 함께 배우며 성장하는 수강생들이 있으며 내가 쓴 글과 책을 읽고 마음을 나누는 독자들이 있습니다.
불합격 통보가 나의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알게 된 것입니다.
우리는 종종 결과에만 시선을 빼앗깁니다.
합격이면 기뻐하고, 불합격이면 좌절합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 쌓아온 과정과 배움은 결코 사라지지않습니다.그것이 나를 단단하게 지탱해주고, 다음 기회를 준비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오늘 저는 불합격 통보를 받았음에도 감사할 수있습니다. 감사할 수 있다는 건, 이미 길 위에 서 있다는증거이니까요.
나는 멈추지 않았고, 다시 도전할 힘을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