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하맘
요즘 우울한 날이 많아요. 특히 둘째가 1살, 첫째가 4살이던 시절이 떠오르더라고요. 어린이집 적응하면서 하루 종일 답답했었죠. 등하원도 해야 하고, 아이들 적응도 도와야 하고... 그때는 혼자 있고 싶어도 혼자일 수 없어서 힘들었어요. 신랑이 하루 자유 시간을 줘서 친구를 만나려고 했는데, 막상 연락할 사람이 없더라고요. 그 상황이 더 우울했어요.
엄마1
저도 요즘 우울해요. 주말에는 집에만 있고 싶고, 사람 만나는 게 싫어져서 닌텐도 게임기를 샀어요. 아이가 잠든 후 몰래 요리 게임을 하는 게 유일한 즐거움인데, 매일 하다 보니 시력도 나빠지고 방광염까지 와서 정말 최악이에요. 게다가 저녁마다 게임 하면서 쌓이는 우울함이 더 커지는 것 같아요.
엄마2
저는 첫 아이 출산 후 산후우울증이 심했어요. 산후조리원에서 이유 없이 눈물을 흘리던 기억이 나요. 아무리 좋은 환경이라도 감정이 너무 힘들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산후조리원에서조차도 혼자서 눈물 흘리며 시간을 보냈던 거 기억나세요?
엄마3
저도 요즘 많이 우울해요. 큰 아이가 사춘기라서 고등학교 준비를 위해 일까지 그만두고 큰 아이를 따라다니며 입시 정보 찾고 있어요. 그런데 아이는 저를 거의 무시하고, 말투도 많이 변했어요. 그래서 요즘 우울한 날이 많아요.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맛있는 커피를 마시는 게 유일한 위안이에요.
별하맘
정말 각자 사는 방식이 다르지만, 우울함을 느끼는 건 비슷하군요. 저도 지금 그 시절을 생각하면, 너무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때 느꼈던 우울함과 외로움은 나중에 생각해보면 제가 어떻게든 극복했던 과정이었죠. 그때 친구가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그 경험 덕분에 지금의 저를 돌아보고 다시 힘낼 수 있는 원동력을 얻었어요. 모든 힘든 순간도 지나가면 나중에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다고 믿게 되었죠. 우울함 속에서도 희망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 시절의 어려움이 저를 더 강하게 만들었고, 결국 그 모든 경험이 저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육아라는 길은 마치 끝이 보이지 않는 긴 여정과도 같다. 수많은 기쁨이 있지만, 그 속에는 예상치 못한 어려움과 고독이 숨어 있다. 엄마들은 종종 그 무게를 홀로 짊어지며 우울한 감정에 휩싸이곤 한다. 하지만, 오늘 네 명의 엄마들이 나눈 대화를 통해 우리는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바로, 우울이 함께라면 조금은 가벼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우울은 혼자서 짊어질 때 더 무거워지지만, 누군가와 나누고 공감할 때 조금은 가벼워지는 것 같다. 육아 속에서 겪는 우울함은 우리가 함께 나눌 때만이 치유될 수 있는 감정이다.
우울, 함께라면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위안이 된다.
결국, 엄마들이 필요로 하는 건 진단이나 치료가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마음일 것이다. 그리고 그 마음이 함께할 때, 우울함도 더 이상 두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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