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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하맘 Sep 11. 2024

엄마들은 왜 불륜 드라마를 좋아할까?

ㅣ불륜 증거 카톡 대화의 이상한 점ㅣ


별하맘:

"어제 '굿 파트너' 봤어요? 진짜 웃긴 장면 나왔는데요, 불륜의 증거로 카톡 대화를 보여주는데, 진짜 그게 너무 황당하면서도 웃겼어요. 카톡 내용이 '오늘 밤 ㅅㅅ 어때?' 하고 물으니까, 여자가 '좋아요.' 남자가 'ㅋㄷ 준비해와.' 하고 답장하잖아요? 그리고 여자가 'ㅇㅇ'라고 답하는데, 누가 봐도... 이거 뭐, 그냥 확실한 불륜이지 않아요? 그런데 그 남편이라는 원고가 대뜸 '그게 아니라 오늘 남석식 어때? 법인카드 준비해오라는 내용이었어요!' 라고 반박하는데, 너무 억지스럽더라고요. ㅋㅋ"


엄마1:

"헐, 나 그 장면 보다가 빵 터졌어요.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면서 어떻게든 빠져나가려는데, 그 남편 진짜 코너에 몰린 게 눈에 보이더라고요. 저 상황에서 진짜 그렇게 보일 수가 없는데, 보는 사람들 다 웃겼을 것 같아요."


엄마2:

"맞아요, 그런 장면이 있으면 진짜 긴장 풀리고 웃게 되잖아요? ㅋㅋ 불륜 얘기라서 무거울 줄 알았는데, 그런 허당스러운 순간들 덕분에 재미있게 봤어요. 그런데 그 남편은 정말 뻔뻔한 것 같아요. 저렇게까지 거짓말을 하다니!"


엄마3:

"그렇죠? 저도 그 장면에서 '아니, 뭐가 법인카드 준비해오라는 건데?' 하면서 혼자 웃었어요. 불륜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지만, 드라마에서 이렇게 웃음으로 풀어내는 게 재미있긴 했어요."


별하맘:

 "그래도 저런 상황에서 저렇게 뻔뻔하게 구는 사람, 실제로도 있을까요? 진짜 불륜에 걸린 사람들이 저렇게라도 변명할까 궁금하더라고요. 어쨌든 드라마에서라 그런지 너무 웃겼어요."

 

엄마1:

 "불륜 자체는 정말 무거운 주제인데, 가끔은 이렇게 억지로라도 웃음을 주는 장면이 있어야 그나마 보기가 편해지지 않나 싶어요. 현실에서는 용납 못하지만, 드라마니까 조금은 즐길 수 있는 것 같아요."


엄마2:

"맞아요. 불륜은 현실에서는 절대 안 되지만, 드라마 속에선 이런 허술한 변명이 때론 시청자들한테 재미를 주니까요. 그러나 이런 문제를 다룰 땐 정말 신중해야 하는 것 같아요."


엄마3:

 "어쨌든 드라마니까 가능한 장면이긴 하죠. 그런데 불륜이 아무리 웃음으로 풀려도 그 본질은 변하지 않으니까요. 저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면 분명 더 심각할 거예요."


별하맘:

"맞아요, 그저 드라마니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거죠. 그래도 이런 장면들이 있으면 조금은 더 편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아요."


엄마1:

 "그렇죠. 결국 중요한 건 현실에선 서로 신뢰하고, 이런 상황이 안 생기도록 하는 거겠죠. 드라마는 드라마로 보고, 우리 현실에선 행복하게 살아야죠!"



굿 파트너'라는 드라마의 한 장면을 엄마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나는 불륜이라는 무거운 주제가 어떻게 코미디로 다루어질 수 있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드라마 속 장면은 불륜의 증거로 제시된 카톡 대화를 통해 시청자에게 큰 웃음을 주었지만, 그 이면에 담긴 주제는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


남편과 내연녀로 의심되는 사람의 대화 내용이 너무 명확한 증거로 보였지만, 남편은 황당한 변명을 내세운다. '오늘밤 ㅅㅅ 어때?'라는 메시지를 "오늘밤 석식 어때?"로 해석하며 법인카드를 준비해오라는 식으로 설명하려는 모습이 정말 우스꽝스러웠다. 이 장면은 드라마라는 매체가 무거운 현실 문제를 어떻게 유머로 풀어낼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었다. 실제 상황이라면 절대 웃을 수 없는 사건이지만, 드라마에서는 우스운 변명과 허술한 상황 덕분에 그 긴장감이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이러한 웃음 뒤에는 중요한 교훈이 숨어있다. 불륜은 절대 가벼운 주제가 아니며, 현실에서는 누구도 이를 웃으면서 넘어갈 수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이런 장면을 보고 순간적으로 웃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 불륜이 가져오는 상처와 고통은 매우 깊고 치명적이다. 나는 이 드라마 속 장면을 보면서, 사람들이 왜 때로는 무거운 주제를 이렇게 가볍게 표현하는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아마도 이는 현실의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은 일종의 방어기제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이 대화를 통해 확신하게 되었다. 현실에서 신뢰는 모든 관계의 기초다. 그 신뢰가 무너지면, 아무리 웃기게 풀어내려 해도 결코 되돌릴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우리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웃을 수 있었지만, 동시에 이런 상황이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랐다.

결국,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라는 점을 깨닫게 해준다. 불륜이라는 주제를 우스꽝스럽게 다룰 수는 있지만, 실제로는 결코 웃음거리로 전락할 수 없는 중대한 문제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출처 ㅣ sbs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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