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릅이의 그냥 일기_71 원하는 하루를 보낸다는 것
오늘은 내가 원하는 하루를 아주 멋지게 보냈다.
아침에 일어나서 확언 글을 쓰고 성곽길로 산책을 나갔다. 며칠 비가 와서 운치 있는 느낌도 좋았는데 오늘 날씨도 선선하니 걷기 좋았다. 공복 유산소 겸 걷기는 내 마음도 편안하게 해 줄뿐더러 머리도 잘 돌아갔다. 걸으면서 생각정리하는 걸 좋아하는데 잡생각에 빠지지 않으려고 명상 음악을 들으면서 걸었다. 하늘은 너무 예뻤고 특히 성곽길에 붙어있는 나무와 풀이 예뻤다. 몇 번을 왔던 곳인데 내가 너무 땅만 보고 걸었네
그리고 엄마가 준 한우와 멸치 칼국수를 점심으로 먹고 작업을 했다. 어제 집 구조도 바꾸어서 그런지 뭔가 새로운 공간에서 작업하는 느낌이었다. 집중이 잘 돼서 작업도 즐겁게 할 수 있었다. 머리가 잘 돌아갔는지 번뜩이는 작업 아이디어도 떠올랐다. 평상시에는 조바심과 하기 싫은 마음이 올라와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생각이었다. (바로 실행해 봄) 작업을 하다가 해질 무렵에 또 산책을 나갔다. 하루에 두 번 산책 나간 적은 별로 없었는데 이 루틴은 굉장히 좋은 것 같다. 계속 앉아 있으면 엉덩이도 배기고 다리도 땡겨서 꼭 스트레칭과 걷기를 해야겠다.
산책을 갔다 오고 저녁에 떡볶이가 너무너무 먹고 싶어서 갈등했는데 요즘 부쩍 몸에 살이 붙는 게 느껴져서 (지방이 쌓이는 느낌이랄까) 식단조절을 하기로 맘먹은 참이었다. 결국 나는 나와의 내적 갈등에서 승리하고 양배추 참치 볶음밥을 해 먹었다. 내 몸을 위한 소중한 한 끼였다. 물론 간식으로 미니 과자 봉지를 먹어버렸지만 그래도 나 잘 참았다. 헤헤
곧 근무 일정이 바뀌면 평일에도 이런 생활을 할 수 있겠지? 상상하니 너무 행복하다. 마음이 계속 어지럽고 복잡했는데 최근 구매한 인센스 스틱 향을 맡으며 명상하니 무슨 절에 온 것 같다. 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할 것들을 하나씩 해나가니 마음은 평온하다. 너무 달려가지 않아도 되니 천천히 걸어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