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너는 노래를 잘 안 듣는다고 했다.
그냥 어디 대중교통 이용할 때나 차 탈 때나 보통 노래 많이 듣지 않나?
되게 무미건조하게 사네 싶었다. 원래도 좀 팍팍한 사람이었지만
근데 한 7년 정도 흘렀나 이제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 것 같았다.
노래는, 아니 특히 그 시절 노래는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힘이 있다.
어떤 노래를 딱 들었을 때 그때의 향수가 순식간에 올라오는 그런 때가 있듯이
노래를 듣다가
자신만의 시절을 추억하면 너무나도 아련하다.
행복감일 수도 있고 그리움, 슬픔, 뭐든
아무튼 잠잠했던 감성이 확 올라오니까.
근데 아마 그 사람은 그런 것에서
불편함을 느꼈던 것 같다.
그 사람은 그때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싫어서 노래를 안 들었던 거다.
예전의 감성이 집중돼서.
그런 감성을 떠오르기엔 시간이 많이 지났고
난 그럴 여유도 없어
= 난 음악을 잘 듣지 않아
같은 말 아니었을까? 싶다.
왜냐면 나도 요즘 좀 그런 것 같아서
나도 그 시절 노래를 들으면 괜히 감성이
몽글몽글해져서 마음이 시려진다.
그러다 하던 일을 갑자기 멈추고 그런 노래들을 찾고 있는 나를
발견하기도 하고..
현재를 살아가야지
뭐 하냐
이런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아 나도 늙었구나
삶이 팍팍해지고 있구나 싶다.
그때의 너를
이제 난 이해할 만큼
나이가 들어버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