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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릅 Sep 07. 2022

냉철해 보이는 사람이 더 잘 흔들리는 이유

찌질해도 되는데



사람이 이렇게 이성적일 수 있나? 감정이 없는 거 아닐까? 그런 사람들이 종종 있다. 너무 차갑고 냉철해서 가끔은 로봇인가 싶다.



이런 사람들을 보면 '나는  이렇게 나약하고 별것 아닌 거에 흔들리는 사람인가'싶었다. 그들은 강인해 보였고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았으니깐.



그런데 겉으로 보기에 너무나도 이성적일 것 같은 사람이 크게 한번 흔들리면서 모든 게 요동치는 걸 본 적이 있다. 어찌할 바를 모르는 그 눈빛, 의외였다. 오히려 절대 안 그럴 것 같았는데. 더 담담하게 아무렇지 않게 넘어갈 것 같았는데.



근데 스스로를 컨트롤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흔들렸다.

왜 그럴까?



웃기게도

제대로 흔들려본 적이 없어서 그런 거였다.

자신의 마음을 계속 무시해왔구나.



시험에 떨어져서, 애인과 헤어져서, 상사에게 지적받아서 등 자신을 흔들리게 만들 요소들을 마음껏 무시해왔다. 마음이 흔들릴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연습해본 적이 없다는 증거다.



그들은 겉으로 봤을 때는 이성적으로 보인다. 생각으로만 자신의 상태를 가늠해온 거다. 작은 흔들림은 어찌어찌 넘겼을진 몰라도 결국 큰 흔들림이 왔을 때는 감당을 못하더라. 감정도, 멘털도, 마구잡이로 튕겨져 나가 버리니깐.




마무리로,


나는 꽤나 감정적인 사람이라

이성적이고 냉철해 보이는 그들을 부러워했다.

근데 너희는 오히려 무서웠구나.



아마 그들은

자신의 상태가 어떤지 잘 모를 확률이 높다.

사실 마음껏 흔들려도 되는데, 찌질해도 되는데.


흔들리는 자신에게 무엇이 그렇게 무서웠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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