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릅이의 낙서 일기_14 돈을 위한 작업은 안 해
돈을 위한 작업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뻔하디 뻔하지만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미대에 갔다. 돈을 벌려고 간 게 아니다. 애초에 순수미술을 전공한 것이 돈을 위한 목적이 아님이 확실하다. 수능 점수를 맞춰서, 운이 좋아서 미대에 간 게 아니다. 좀 더 그림 그리기 좋은 환경을 위해 미대에 갔다. 원래 목적을 잊지 않고자 항상 기억한다.
그림만 그리는 화가? 요즘 같은 시대에 이런 생각은 너무 1차원 적이다. 우리는 화가를 확장된 의미에서 봐야 한다. 난 나의 콘텐츠를 그리는 화가로서 셀프 브랜딩을 기획하고 있다. 따라서 그림을 그리는 건 당연하고 글 쓰는, 마케팅하는, 사업하는, 유튜브 하는, 블로그 하는, 강의하는 화가여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순수한 목적을 (그림 그리는 이유) 잃지 않으면서 수익화로 접근하고자 한다. 그림 그리는 게 좋다면 이왕이면 영리하게 좋아하자. 요즘엔 똑똑한 여우들이 많아서 나 또한 여우 대열에 진입하려 한다. 뭐 어차피 곰인 내가 여우인 척을 열심히 해봤자 드라마틱하게 영리해지지는 않는다. 노력하면 여우 비슷하게 흉내는 내겠지. 시간은 걸리겠다만..?
물론 주객전도하지 않게 (돈> 그림) 그 아슬아슬한 선을 조절하며 작업을 하는 건 쉽지 않다. 그럴 땐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집중한다. 나에게 집중한다. 그리고 만약 모든 게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림을 그리는 본래의 목적으로 돌아가면 된다. 결과를 떠나서 내가 좋아서 한 거라고. 그걸로 된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