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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릅 Sep 04. 2022

꿈에 그리던 집(작업실), 여기서 살고 싶어

나 그래도 될까?

성북동에 진짜 조용하고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았다. 크기도 적당하고 약간 복층 구조로 되어있어서 아늑하니 아기자기하고 너무 좋다. 성북동의 뷰는 말할 것도 없다. 굽이굽이 경사진 산책길이 많은 동네. 이 집에 살면서 작업하면 얼마나 행복할까 상상해본다. 가슴이 쿵쾅거린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분명 지금 보다 지출이 더 나가는 건 맞다. 지금 내 벌이에서 이래도 되나, 내 여건에 맞지 않게 매달 나가는 월세와 기타 지출을 감당할 수 있을지 두려움이 앞선다. 그럼에도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을 만난 것처럼 딱 1년만이라도 살아보고 싶어졌다.


이전에 자취를  적이 있다.  번째는 옥탑방 살이를 1 정도 했다. 그때 느낀  옥탑방에서는 앞으로 절대 살지 말아야지. 내가 살던 옥탑방은 거의  무너져가는 곳이었고 에어컨도 없었고 온수도   나왔다. 아마 월세가 15 원이었던  같다. (노옵션) 당시엔 그저  공간이 생겨 기쁜 나머지 눈에 보이는  없었다. 작업만   있다면 아무 상관없었다. 하지만 살아보니 겨울엔 너무 추웠고 여름엔 너무 더웠다. 게다가 오래된 동네여서 바퀴벌레도 많았다. 최악의 작업실 환경에서도 작업을 했던 나도 대단한  같다. 그때 나는  많이 벌어서 좋은 환경에서 살아야지. 사는 곳이 중요하다는  제일 많이 느꼈다.


두 번째 자취는 쉐어룸으로 약 반년 좀 안되게 지냈다. 필요한 건 다 있었고(풀옵션) 월 30만 원으로 나쁘지 않은 환경이었다. 하지만 역시 모르는 사람과 같이 생활하는 게 불편했다. 완전히 내 맘대로 생활은 어려웠기에 내 것이 아닌 느낌을 깔고 지냈다. 집에 정을 붙이기는 어려웠던 것 같다.


이번만큼은 내가 바라던 작업실 형태의 집에 살아보고 싶다. 물론 지금 작업실도 나는 100점 만점에 70점은 만족한다. 나머지 30점은 숙식이 안된다는 점. 그거만 충족되면 내 기준에서는 100점이 된다. 물론 이 집이 꿈의 집은 아닐지라도 그 비슷한 언저리에 있는 집이다. 원하는 집에서 사는 삶이란 어떨까? 분명 삶의 질이 올라갈 거라 확신한다. 정도 많이 갈 거고 얼마나 내 집을 예뻐해 줄까.


고민 중이다. 나는 이 집에서 살 수 있는지 계속 스스로에게 묻는다. 월세가 몇백만 원도 아니고 지금보다 30만 원 정도 더 나갈 정도면 말도 안 되게 비현실적인 이야기는 아니다. 미련이 생긴다. 아마 조금 더 알뜰하게 생활해야겠지만 내가 원하는 집. 온전히 작업에 집중하면서 숙식을 마련해주는 집. 나 지금 내 꿈의 집에 살 아도 되는 걸까? 나 그래도 돼 조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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