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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릅 Apr 18. 2022

욕심쟁이는 마음껏 우울하려 한다

감정회복 기간이 길면 어떠냐

최근 이루고 싶은 것들 때문에 좀 무리를 했다. 프로그램 사업이며, 개인 작업, 유튜브 영상 드로잉, 블로그 정보글, 온라인 모임 등… 진짜 많이도 벌려놨다.



내가 욕심쟁이에 성공에 대한 욕망이 가득한 탐욕스러운 사람인 건 알았지만 최근 제대로 욕망을 분출하고 있다는 걸 새삼 깨닫고 계속해서 이행했다. 그래도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어떻게든 천천히 추진되었다.

힘들었지만 강행했다.



결국 과부하가 온 22년 4월 11일, 급격한 무기력증과 해봤자 나오지 않는 결과에 힘이 온통 빠져버렸다. 나는 빠르게 결과를 내고 싶어서 아등바등거렸는데 뭘 해도 왜 이리 티가 안 나는지 현타가 와버린 거다. 안타깝게도 나는 느린 사람이다.



사실 나는 나를 30년 가까이 데리고 살면서 이런 과부하의 시기가 분기별로 오는 걸 알고 있다. 올 때가 됐군… 하면 진짜 온다. 왜냐면 난 항상 한 박자 느린 굼뜬 사람이라 뭘 해도 많이 티가 안 난다. 그래도 애가 낙천적인 면은 있어서 미친 듯이 우울감에 빠진다거나 좌절하지는 않는다. 단지 좀 혼자 꿍해있는 시간이 평소보다 늘어난다는 거.



예전엔 꿍한 나의 모습을 극혐 하고 미워했는데 이제는 그냥 지나갈 꿍함이라고 인정했다. 벌써 과부하가 온 지 일주일이나 지났는데 난 조급해하지 않으려 한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하는 건 아니다. 조금씩 깨작깨작 눈곱만큼 뭔가를 한다.



이 시기엔 온전히 불안감을 느낀다. 돈에 대한 불안감, 사람들 반응에 대한 불안감, 실패에 대한 불안감을 그저 느낀다. 불안하니깐, 부정할 수 없으니깐.



느낌상 이번 주쯤에는 차차 회복이 될 것 같다. 예전엔 빠르게 회복하려고 안간힘을 썼는데 아무짝에 쓸모없었다. 그리고 억지로 회복했을 때 누가 나에게 말을 걸면 급발진하는 부작용이 생긴다. 피해를 주는 사람이 되긴 싫다. 나를 잘 알아서 다행이다 정말.



아무튼 중요한 건 나는 내가 원하는 걸 이룰 수 있다는 걸 안다.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조급해하지 않으려 한다. 욕심쟁이는 마음이 편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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