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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릅 Sep 19. 2022

[마구잡이 낙서 일기] 22/09/18

조릅이의 낙서 일기_26 그저 지나갈 파도

마음에 파도가 (카오스) 왔다.


파도는 나를 무자비하게 삼킬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 내가 파도에 빠지는 순간 암흑 속으로 빨려 들어갈 거다. 눈앞이 캄캄해질 정도의 깊은 어둠이다. 빠져나오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난 파도의 무서움을 잘 안다.


하지만 맞서지도 않고 피하지도 않으며 그저 바라본다. 파도의 높낮이도 확인하고 물살도 확인한다. 파도가 날 먹어버리겠단다. 화가 잔뜩 난 파도가 매섭게 날 위협한다. 솔직히 무섭다. 쫄았지만 그래도 난 그저 말없이 그런 파도를 바라봤다. 왜 나를 괴롭히냐고 따지지도 않았다. 그냥 파도의 상태를 지켜봤다. 그랬더니 순식간에 지나가버렸다. 별거 없네. 어차피 파도는 또 오겠지. 그렇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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