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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릅 Sep 26. 2022

순수 미술 전공자의 마음 다잡기 대작전

또다시 고립의 시간을 견뎌야 한다니


마음이 불안하다. 혼란스러운 마음 때문인지 작업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아무래도 나는 다시 고립의 시간을 보내야   같다. 힘겨운 시기가   있을  같다. 지금 뭔가 나의 것을 찾았는데 이제 감을 잡은 정도다. 레벨 1-2 언저리 사이인 느낌?  불안함은 레벨업 해야  시기인걸 온몸으로 느끼는 증거다. 지금 기술적, 매체의 한계를 느낀다. 틀여 박혀서 집중이 필요하다. 레벨을 업그레이드할만한 좋은 공간이 필요하다.  지독한 시간이   같다. 지금 방을 알아보고 있다. 내가 원하는 작업실의 기준은 이렇다.



1. 최소 7평 이상  
2. 1-5층 사이 (반치하, 옥탑 절대 싫음)
3. 보증금 300-1000 / 월세 30-40 사이
4. 창이 크고 햇빛이 잘 들어야 함
5. 기본 옵션이 다 있어야 함
6. 주변 환경이 너무 더럽거나 복잡하지 않았으면 좋겠음 (산책 가능, 공원 있는 거 선호)
7. 역세권, 교통이 원활해야 (필수는 아님)



작업실을 10월 중으로 구하고 계약을 할 거다. 아마 완벽하게 원하는 곳을 찾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낼 만큼 최상의 컨디션을 가진 작업실을 구하고 싶다. 이전처럼 너무 열악한 환경에 나를 무참히 내던지고 싶지 않다. 여러 종류의 작업실을 거쳐온 나로서 작업만 잘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생각했던 안일함을 잊지 않고 있다. 작업을 위한 주변의 것들은 굉장히 중요하다. 나의 체력적으로도 멘탈적으로도. 다음에 내가 거쳐온 작업실들 후기를 올릴 예정이다. 작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꿀팁이 될 예정!



가끔 내가 너무 무리를 해서 고독의 시간으로 잡아끄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게 그렇게 해야만이 원하는 걸 찾게 된다. 나는 안다. 내 안에 정답이 있다. 그 정답을 찾기 위해서는 고독의 시간을 이겨내야 하더라. 빡세게 공부하는 고시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근데 참 슬픈 게도 고시생은 합격이라는 눈에 보이는 목표가 있지만 작업하는 사람은 딱히 그런 게 없다. 그저 계속 작업을 하면서 찾아야 한다. 그게 1년이 걸릴 수도 10년이 걸릴 수도 있는 고독한 시간이 된다. 창작을 하는 사람은 원래 그렇다. 나는 그걸 알고 내 업을 선택했고 내 삶을 선택한 거니까. 그럼에도 버틸 수 있는 이유는 작업을 하는 삶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가끔 굉장히 슬프고 울적하지만 금방 힘을 낸다. 이제는 익숙해져 버린 작업을 하는 삶이라 그런가 보다. 아주 외롭겠지. 그렇겠지. 그래도 나는 그 시기를 견딘 적이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 잘 해낼 수 있을 거라 믿는다.



비록 지금 나는 에너지가 바닥이 난 상태고 머릿속이 너무 복잡한 상태이지만 금방 맘을 다잡고 다시 나의 것을 묵묵히 해낼 걸 안다. 언제나 그래 왔고, 언제나 그럴 거다. 이렇게 글을 써서 나의 마음가짐을 다잡는 시간이 나에겐 무척 행복하다. 글을 쓰며 나를 돌보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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