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탓이라서 손해 안 본 거라니깐?
우리는 알게 모르게 사람, 상황, 환경 탓을 많이 한다. 더 좋은 조건이었다면 좋았을 텐데. 더 좋은 사람을 만났으면 불행하지 않았을 텐데, 더 좋은 집안에서 자랐으면 부족함 없이 살았을 텐데.
근데 생각을 바꿔보자. 예를 들어 컴퓨터가 고장 나서 일을 못하는 상황이다. 그럼 컴퓨터 탓을 하게 되고 컴퓨터가 고장 나서 일을 할 수 없다 라는 생각에 매몰된다. ‘이 거지 같은 컴퓨터 바꿔야 했는데 언젠간 갖다 버려야지.’ 등 컴퓨터의 안 좋은 점을 극대화해서 컴퓨터 때문에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임을 받아들인다. 이게 문제인 거다. 고작 컴퓨터 따위 하나 때문에 내 기분도 잡치고 내 할 일도 잡친다고? 아무리 생각해도 나만 손해인데. 내 감정, 내 시간을 버리는 거다.
그러니 깔끔하게 내 탓을 하자. ‘컴퓨터를 내가 미리 체크했어야 했는데, 내가 미리 부품을 갈아야 했는데, 내가 미리 업그레이드를 해놔야 했는데.’ 등 나의 책임으로 돌리면 깔끔하다. 그럼 당장 컴퓨터를 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다른 방법을 찾는 생각으로 전환된다. 그래야 빠르게 해결이 가능하다.
사람의 경우라면 어떨까? 내가 그 사람 때문에 힘들다, 그럼 그 사람을 탓할 건가? 결국 이소리도 그 사람에 의해 내 감정을 맡긴다는 뜻이다. 그 사람은 아무 잘못이 없다. 원래 그런 사람인 거고 내가 그 사람에게 반응한 거다. 내가 그 사람이랑 엮인 거고 내가 몰랐던 거다. 그러니 그 사람 탓을 해봤자 그 사람을 선택한 나를 욕하는 거랑 똑같다. 내가 그 사람과의 관계를 지속했으니깐. 매정해 보일 수 있지만 내 책임이기에 해결이 가능하다. ‘ 이런 사람인 줄 몰랐네.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없었어. 앞으로는 더 주의 깊게 사람을 알아가야지.’
어떤 일이든 해결이 돼야 마음이 편하다. 하지만 탓하는 건 해결이 되는 게 아니라 그냥 문제를 덮어두는 것뿐이다. 또 다른 문제가 생겨도 매번 덮어두겠지.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덮어두면 나중에 진짜 해결해야 할 나의 책임도 지지 않게 된다.
이렇게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다양한 문제에 직면한다. 특히 뜻밖에 문제가 훨씬 많이 생기는데 문제를 피할 수 없다는 걸 전제로 깔고 살아야 한다. 내가 의도하지 않아도 사람이든 사물이든 상황이든 나에게 문제를 투척한다. 근데 내가 그 문제를 당했다고 징징대는 건 손해 보는 행동이다. 문제가 생겼다? 1/2/3대안을 바로 찾아야 한다. 손해 보기 싫으면 탓하지 말고 내 책임으로 돌리자. 그럴 경우 그 문제는 잘 해결되거나 나중에는 심지어 문제로 보이지도 않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