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릅 Nov 11. 2022

솔직함을 대하는 방법

내 속마음을 말해도 되는 사람



누군가에게 솔직해지는   어렵다. 솔직한 모습을 보여줄 사람이라도 있으면 다행이지. 보통 솔직하지 못하는 이유는 남들이  바보같이 볼까 , 나약한 붕신으로 볼까 봐서다. 그래서 사람들은 솔직하면  된다고, 무조건 의심부터 해야 한다고  꽁꽁 숨겨야 한다고 말한다. 솔직해진다는 것은 나의 치부를 드러낼   있고 내가 언제든 간파당할  있다는 염려를 두고 이야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 내가 살면서 느낀 ‘솔직함을 대하는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누군가에게 솔직해지기 위해서는 먼저 정말 나의 것을 드러내도 될 만한 사람이 주변에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간혹 애인한테 모든 걸 오픈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난 절대 반대이다. 애인한테는 모든 걸 다 말하면 안 된다. 절대. 그리고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애인이어야 그게 가능하지. 안타깝게도 모든 애인이 굿 리스너는 아니다.



애인을 포함해서 내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거나 미숙한 사람에게 솔직하게 얘기하는 건 나의 에너지만 낭비하는 느낌이 든다. 이건 그냥 감으로 안다. 이야기를 하면서 겉도는 느낌을 받는다. 누군가에게 솔직해진다는 것은 온 에너지를 써야 하기 때문에 긴장감도 들어있고 복합적인 감정들이 배출되기에 신중해야 한다.



그리고 가족이라고 무조건 다 솔직해야 할 필요는 없다. 한국은 가족주의가 강해서 모든 걸 가족과 같이 해결하려는 마인드가 좀 장착되어있는데 꼭 그렇지 않아도 된다. 가족에게 얘기하면 괜한 걱정을 살 수 도 있고 신경 쓰일만한 일이 생길 확률이 높다. 특히나 가족 중에 예민한 사람이 있다면 작은 일도 과대해석하기 때문에 모르는 게 낫다.



반대로 어떤 사람은 누구에게나 다 솔직하다. 사실 솔직한 것의 가장 큰 장점은 모르는 상대와 빠르게 가까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상대와 친해지기 위해 솔직하게 나의 이야기를 하는 건 좋지만, 내 경험상 한두 번 밖에 안 본 사이에서 자신의 가정사라던가 진지한 이야기를 했을 때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사실 이건 ‘나에게 이렇게 솔직하게 이야기해주다니 나도 용기 내서 가까워져야겠다.’라는 반응과 ‘이 사람은 뭔데 나한테 이런 얘기를 하지? 좀 부담스럽네.’라는 반응으로 나뉜다. 이 부분은 내가 가진 상대의 호감도의 따라 반응이 극과 극으로 갈릴 수 있는 위험 요소가 있다. 상대에 대한 호감이 적을 경우엔 자신의 이야기를 아무에게나 아무렇지 않게 하는 느낌이 강하다.

만약 ‘난 솔직하게 얘기했는데 넌 왜 솔직하게 얘기하지 않아?’라는 엄청난 실수를 저지르면 그 관계는 거의 끝이라고 봐도 된다. 우리가 여기서 기억해야 할 건 내가 솔직했다고 상대가 솔직해야 할 의무는 없다. 사람마다 ‘때’가 다르기 때문에 누구든 솔직함을 강요할 수 없다. 너무 솔직해지면 문제가 되는 부분이다. 나의 패를 깠으니 너도 너의 패를 까라 라는 거거든.



따라서 ‘솔직’을 잘 대하기 위해서 필요에 따라 나누어서 분배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가족에겐 30%의 솔직, 애인에겐 20%, 친구에겐 20%, 일기 쓰기 30% 등으로 나누면 한 존재에게만 내 솔직을 모두 노출하지 않아도 된다. 이게 가장 베스트 한 방법이다. 다양한 루트로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원하는 만큼만 솔직을 내뱉으면 확실히 부담이 덜 된다.

특히 꼭 사람에게만 솔직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나는 글을 쓸 때 가장 솔직하다. 아무한테도 말하지 못한 걸 일기를 쓰면서 솔직함을 정리한다. 그럼 내 소리에 귀 기울이게 되어 자신에게 굉장히 솔직해진다. 물론 글로만 솔직하는 것도 한계가 있지만 제일 쉬우면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솔직’이기에 글을 무조건 써야 하는 이유다.


매거진의 이전글 탓하는 습관 버리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