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harmonie de Paris
1980년대부터 프랑스의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피에르 불레즈가 30년간 혼심을 다해 계획하여 이룩해 낸 파리의 필하모니 홀이 2015년 1월 14일 개관했다. 미테랑 대통령 시절 바스틸 오페라를 먼저
개관을 한 프랑스는 좌, 우파의 집권반복에 정치적인 이유로 홀건설에 많은 난관에 봉착하지만
불레즈가 좌, 우 정치인들을 끈질기게 설득하고 아우르는 노력에 의해 2006년 필하모니 홀 건설을
발표하고 착공에 들어가 공기를 2년이나 연장한 끝에 8년여 만인 2015년에 완공한 것이다.
애초에 1억 7천만 유로의 공사비를 책정하고 국가가 약 45%를 보조해주고 파리시에서 45%, Region ile-de-France가 10%를 부담하기로 하고 건설에 들어간 필하모니 홀은 공기가 2년이나
늘어나고 공사비도 3억 8천백만 유로로 세배나 불어난다. 설계는 2008년 세계적인 건축상인
"프리츠커 상"을 수상하고 아부다비 루브르, 서울의 삼성 리움 현대미술관을 설계한 장 누벨의
설계와 세계적인 음향 설계 전문가 뉴질랜드 해럴드 마샬과 일본의 토요다 야스히사가 맡았다.
2,400석의 좌석과 지휘자와 가장 먼 좌석의 거리가 32m 정도밖에 안되게 설계되어 여느 공연장
보다 연주자와 청중을 가깝게 접근시켰고 완공된 후 전문가들의 음향에 대한 평가는 호평 일색
이었다. 천장에 달린 음향판들은 장비를 이용해 이동하여 조정이 가능한 최첨단 시설이고 좌석
들이 중앙 무대를 에워싸는 형태로 배치되고 파도처럼 춤추는 모양의 발코니들이 시각적인
즐거움을 준다.
파리 필하모니 홀의 위치는 파리시의 동북지역 순환도로에 물려있는 외곽지역으로 시내와는
거리도 멀뿐만 아니라 파리시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이다. 서울로 치면 정릉 정도의 위치라고
할 수 있지만 파리의 지역 특징상 이 지역은 이민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낙후지역으로 미국의
뉴욕시로 비교하자면 최첨단의 문화시설을 할렘이나 브룽크스 지역에 지은 것과도 같은셈이다.
이민자들이 많이 사는 낙후지역이고 거리상 이동의 불편함 때문에 파리의 부르주아 계층이 등을
돌릴지 아직은 알 수 없으나 파리에서 평소 마주치기 어려운 계층 간의 융합은 이 홀로 인하여
이루어지리라고 생각된다. 이 홀은 기본적으로 오케스트라 드 파리의 전용홀로 사용하지만 다른
교향악단에게도 사용할 기회를 주고 특히 클래식뿐만 아니라 대중들이 즐겨 찾을 수 있도록 주말
에는 대중적인 장르의 음악회를 저렴하게 다수에게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클래식 음악회
에서도 28세 이하의 연령층에게는 미리 예매할 경우 일반 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8유로 정도로
음악회를 즐길 수 있게 한다.
그리고 더욱 특이한 점은 모든 공연이 인터넷을 통하여 라이브 공연과 수개월동안 무료로 다시
볼 수 있게 오픈한 점일 것이다. http://live.philharmoniedeparis.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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