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2 franciscopaik의 생각.
필자는 2024년 2월에서 4월까지 국내 오케스트라들을 조명해 보았습니다. 우리나라 군 단위,
구 단위까지 오케스트라를 창단하고 있는 현실에서 양적 팽창을 이루었지만 내적으로는
얼마나 발전의 모습을 보였을까 하는 생각에서 심도 있게 진단을 했었습니다. 전체적인
우리나라 클래식 전문 오케스트라의 시스템, 지휘자와 단원 구성, 오케스트라 앙상블
상태 등을 살펴본 결과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야 힐 방향과 문제점을 글로 남기려 합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오케스트라들이 어떤 지휘자와 함께했는지를 살펴보자. 우리나라에서 메이저급
오케스트라를 책임질만한 지휘자를 상임지휘자로 지목한 오케스트라는 서울 시향의 지휘자.
정명훈(2006~2015)과 현 지휘자 Jaap van Zweden 그리고 kbs 심포니의 Dmitri Kitajenko
(1999~2004) 뿐이다. 1981년 신군부의 서슬이 퍼런 시절 국립 교향악단이 자금력이 풍부한
kbs 방송국으로 다시 이관돼 창단때와 같은 kbs 교향악단으로 이름을 바꾸고 세계 오케스트라
역사상 유래가 거의 없는 전면 오디션을 단행한다. 전임 지휘자 금난새와 수석 객원 지휘자로
독일 출신 발터 길레센의 체제로 시작했지만 강력한 지휘자의 구심점이 없는 상태에서 단원들은
보다 나은 다른 오케스트라의 포지션과 교수직으로 핵심 멤버가 빠진 상태에서 1999년 키타옌코를
상임지휘자로 영입하지만 당시 오케스트라의 단원 구조는 20년 전 오디션에서 선발한 주력이
빠진 단원들이 거의 좋은 단원의 충원이 없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이었다. 결과적으로는
키타옌코 시절이 오로지 그의 능력에 의한 황금기를 이루었지만 단원들의 수준이 따라주지 못해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그나마 키타옌코가 끌어올렸던 응집된 앙상블이 kbs 방송국과
재단법인화 문제로 단원들과 충돌로 인해 이후 내리막을 걷게 된다.
Jaap van Zweden이 서울 시향을 맡은 현 상황은 1999년의 키타엔코와 kbs 교향악단의 상황과
매우 흡사한 면이 있다. 정명훈 이후 서울 시향의 단원의 세대교체에 손을 쓰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전 단원이 20년 가까이 오케스트라 생활로 인해 극심한 매너리즘에 빠져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인 물이 썩듯이 오케스트라에서는 새로운 단원을 계속 충원해 주어야 한다. 아무리 세계
최정상급 연주자일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점차 실력이 퇴보할 수밖에 없는 것이 공연 예술의 숙명
이다. Zweden과의 성장은 세대교체를 얼마나 건강하게 이루는가에 달렸다고 본다. 274억으로 증액된 서울 시향의 예산에서 어떻게 계약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40억 원 안팎의 지휘자 연봉은 큰
지출이다. 미국의 계속된 지휘자 연봉 인상으로 이제는 지휘자 연봉 3백만 달러의 시대가 왔다.
이를 극복하는 우리나라 오케스트라의 방편은 마리스 얀손스를 찾아낸 오슬로 필의 慧眼을 본받아야 한다. 지휘자 성장의 그릇을 미리 인지하고 몸값이 오르기 전에 선점하는 방법밖에 다른 길은 없어 보인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의 눈으로 가능성 있는 어린 지휘자를 찾아 나서야 한다. 이미 검증된
지휘자를 아시아권 오케스트라가 함께하기에는 지휘자의 연봉이 너무 올라있다. 운영진에 전문가을 두고 세계 각종 지휘자 콩쿠르를 분석하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 젊은 지휘자를 계속해서 관찰해야
한다. 이들 중 선별해 객원 지휘자로 함께 해 보고 자신의 오케스트라와 케미가 맞는지 오케스트라 전단원의 의견을 기록하면서 찾아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방법은 유럽
지휘자들 중 오페라만을 주로 지휘하는 전문 지휘자들이 상당수 존재한다. 이들은 세계 각국에 있는 많은 거의 매일 공연되는 오페라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이들 중 콘서트 지휘자로도 능력을 보일
지휘자가 상당수 존재한다. 거의 콘서트 전문 지휘자로는 알려지지 않은 지휘자이지만 그중에서
예를 들어 알반 베르그의 보첵이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살로메 등을 해낼 지휘자라면 그들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 세계 주요 오퍼의 공연 일정을 살펴보고 평범한 곡이 아닌 위의 예를 들은 곡
정도의 난해한 곡을 지휘하는 지휘자를 찾아내 그의 경력등을 확인하고 객원 지휘자로 초청하는
것도 한 방편이라고 생각된다. 필자가 각국의 연주회를 다녀보면 의외에 이름도 몰랐던 실력 있는
지휘자를 만날 수 있었다. 세계 오케스트라는 좋은 지휘자를 찾기 위해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을
우리나라 오케스트라 담당자들이 인지해야 한다. 오케스트라 성패는 지휘자 선정에 달린 것도....
우리나라 오케스트라 중 가장 자신의 예산 능력에 맞는 이상적이 지휘자를 찾아낸 오케스트라는
국립 심포니라고 보인다. 라일란트는 매우 성실한 지휘자로 능력은 세계 메이저급 지휘자는 아닐
지라도 오케스트라 성장에 도움 될만한 좋은 점들을 가지고 있다.
23, Februar, 2025 wien franciscopai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