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5 훈련 간 다친 인원 전공상심의 올리기

살짝 불쾌했던 어머님과의 대담

by 중대장 김상준

내가 오기 6개월 전, 부대에서는 KCTC 훈련을 했다. 훈련 도중 진성이가 다쳤는데, 하필 다친 곳이 신경 쪽이라 남은 군생활동안 병원을 들락날락해야 했다. 적어도 내가 있는 동안은 진성이가 병원을 잘 다닐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해 주었다. 중요한 일과가 있어도, 국군수도병원을 가게 해 주는 등 치료여건은 최대한 보장해 주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진성이는 12월에 무사 전역을 했다.




문제는 진성이가 전역하고 나서 터졌다. 바로, 2월 중에 어머님께 전화가 온 것이었다. 처음 전화는 전임 중대장님께 전공상심의 때문에 연락드렸다고 문자가 왔었다. 전임 중대장님은 이 문자가 뭐냐며 나에게 물어보셨고, 내가 어머님께 직접 연락드리기로 했다. 전화를 드리자마자, 어머님은 툭툭 건드리는 말투로


“왜 연락하는데 회신이 없으셨어요?”

“왜 부대에서 전공상 심의를 처리를 안 해주죠?”


라며 나에게 볼멘소리를 던지셨다. 살짝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나는 진성이를 최대한 낫게 해 주고자 배려를 해주었는데, 돌아오는 말은 왜 전공상 심의를 안 넘겼냐는 말이었으니까 말이다. 전공상 심의를 올리려면 애초에 군대에 있을 때 요구를 했어야지 속으로 생각했지만, 흘러나오는 화를 꾹 참고 차근차근 대답했다.

“어머님, 어머님의 답답한 마음은 아시겠지만, 전공상 심의가 금방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서요”

“어머님께서 가슴이 아프셨을 것을 생각하니, 제가 죄송합니다. 전공상심의 관련해서 알아보신 것 맞고, 궁금한 것 있으시면 앞으로 이 번호로 연락 주시면 되세요”


마치 상담원이 된 듯했다. 이것이 중대장인가? 이 순간만큼은 병력을 영(令)으로 다스리는 지휘관이 아닌, 학부모님을 달래주는 고등학교 선생님이 된 듯했다.


어찌 되었든 전화가 끝난 후에 진성이 소대장이었던, 1소대장인 진호를 불렀다. 진호도 이 일에 관해서 제대로 모르는 눈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진호가 오기 전인 작년 봄 즈음에 일어난 일이니 그럴 만도 했다. 그래서 진호에게 앞으로 이 일은 중대장이 맡을 테니 너는 지금 소대원들 지휘하는데 집중하라고 했다.




결론은 발병경위서만 써주고, 나머지 자료들은 진성이가 알아서 준비해야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자료들을 넘기고 알아서 하라고 진성이한테 이야기하고 끝냈다. 잘 끝났지만, 아직도 어머님과의 통화 간 어머님께서 쏘아붙인 화살은 내 마음속 깊숙한데 꽂히었다. 내가 병력들에게 잘해주어도, 어머님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한 소리를 들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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